이명주, '홍명보 키드'에 '선전포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7.13 20: 52

'황선홍 키드' 이명주(포항)이 '홍명보 키드'에 선전포고를 펼쳤다.
성남 일화와 포항 스틸러스는 1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3 18라운드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성남은 홈 6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포항은 원정 4경기 연속 경기당 2실점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이날 동아시안컵 대표선수로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은 이명주(포항)은 맹활약을 펼쳤다.
이명주는 11일 발표된 2013 동아시아연맹(EAFF) 동아시안컵에 나설 23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월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연전(레바논, 이란, 우즈베키스탄)에 선발되어 A매치 2경기를 소화한 그는 또 한번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최강희 감독이 믿었던 김남일(인천)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해지며 이명주는 기회를 잡았다. 말 그대로 날개를 달아준 것과 다름 없었다. 이명주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공수 전반에 걸쳐 폭넓은 활약을 선보였다. 그만큼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대표팀의 '샛별'로 떠올랐다.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상대들과의 맞대결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이명주는 K리그 클래식에서도 맹활약 하고 있다. 성남전에서도 이명주의 활약은 대단했다. 제파로프, 김평래가 버틴 성남 중원을 상대로 우위를 가져왔다. 이명주는 이날 포항의 2골에 모두 관여했다.
전반 36분 터진 노병준의 득점때 이명주는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논스톱 발리슛을 시도한 노병준의 발에 정확하게 연결했다. 두번째 상황에서도 이명주가 만들어낸 것이었다.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2차례 시도했고 성남 골키퍼 전상욱이 막아내지 못한 것을 배천석이 집어 넣었다.
해외파도 아닌 이명주는 포항 유스 출신의 유망주. 황선홍 감독은 이명주에 대해 "그릇이 다른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른바 '홍명보 키드'가 주류를 이루는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이명주는 K리그 클래식의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선택한 J리거들과 경쟁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나홀로 플레이는 안된다. 그러나 이명주는 이미 대표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했다. 과연 대표팀서 한 자리를 차지한 '황선홍 키드'가 '홍명보 키드'와 경쟁서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성남=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