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마조마’ ‘외인구단’ 니베아 맨 야구 8강 진출, “행운도 우리 편”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3.07.13 20: 57

니베아 맨 컵 야구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연예인 야구팀들에겐 행운도 그들 편이었다. ‘제 4회 니베아 맨 컵 전국생활체육야구대회’(www.nmbaseball.co.kr)에는 처음으로 연예인야구단 5개 팀이 참가했는데 그 중 2개 팀이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연예인 야구팀 ‘조마조마’와 ‘외인구단’은 우천 시 적용 되는 승부추첨에서 행운의 승리를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13일 니베아 맨 컵 야구대회 16강전은 모두 7경기가 예정 돼 있었는데 김포 송일구장에서 늦은 오후 일정으로 잡힌 2경기만 정상적으로 열리고 나머지는 모두 승부추첨으로 희비가 갈렸다.
짧은 시간, 추첨으로 승부를 가르다 보니 긴장감은 실제 경기보다 더 했다. 양 팀은 정상 경기처럼 출전선수 명단을 제출하고 실제 타순 그대로 각 팀당 9명이 추첨 카드를 뽑았다. 각 카드에는 O와 X가 기재 돼 있는데, O를 뽑아야 해당 이닝 1득점이 인정 된다.

긴장감은 출전선수 명단을 적는 감독의 펜 끝에서부터 시작됐다. 순전히 감이긴 하지만 그날 따라 행운이 많이 따를 것 같은 선수들을 앞 타순에 배치해 기선을 제압해 가는 것이 승부에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이다.
원칙은 9명의 선수들이 카드를 모두 뽑고 심판이 하나씩 개표를 하는 게 맞지만 김포 송일야구장 첫 경기로 예정 된 ‘조마조마’와 ‘마인즈’는 양팀 합의 하에 한 명씩 뽑자마자 바로 개표를 하기로 했다. 카드가 한 장씩 공개 될 때마다 극적인 짜릿함을 느껴보자는 공감대였다.
환호와 탄식이 교차 된 끝에 마지막에 웃은 팀은 ‘조마조마’였다. ‘조마조마’의 선두타자를 도맡고 있는 노현태는 “내가 첫 카드를 잘 뽑은 게 주효했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이종원은 “하늘과 땅의 기를 모아 내가 오더(출전선수 명단)를 적었다”며 일등공신(?)을 자부했다. 그러나 정작 이종원은 X카드를 뽑아 한때 탄식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승부추첨에서 패한 ‘마인즈’는 전년도 대회 4위팀이었다. 탄탄한 실력을 갖춘 팀이다 보니 허망함은 더 컸다. 한 팀원은 “이상하게 제비 뽑기에는 우리 팀이 약하다. 뽑기에서만 오늘까지 5연패이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성과는 있었다. ‘마인즈’는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에 ‘조마조마’와 친선경기를 갖기로 약속을 받고 위안을 삼았다. ‘조마조마’와 ‘외인구단’은 이렇게 추첨으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세 번째 경기는 ‘챔피언스’와 ‘덴탈코마스’가 예정 돼 있었다. 전년도 니베아 맨 컵 대회 우승팀인 ‘챔피언스’는 경기에 대한 열의가 대단했다. 전 선수들이 경기 예정 시간을 1시간 이상 앞당겨 운동장에 나와 물 빼기 작업을 주도했다. 다행히 장맛비는 정오를 전후해 잦아들고 있었다.
‘덴탈코마스’ 선수들까지 동원 돼 물 빼기 작업이 완료 됐고 3번째 경기는 되레 예정시간 보다 5분을 앞당겨 열릴 수 있었다.
치과의사 치기공사 등 치과병원 종사자들로 팀을 구성한 ‘덴탈코마스’는 매우 노련한 선발 투수 임승태가 버티고 있었지만 공수의 조화에 정보력까지 갖춘 ‘챔피언스’의 벽을 넘기에는 힘이 부쳤다.
‘챔피언스’는 2가지 확실한 강점을 갖고 있었다. 내외야 수비가 매우 안정 돼 있었고 위력 있는 선발급 투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다. 수비가 좋고 마운드가 안정돼 있으면 아마추어에서 이 보다 더 좋은 조건은 없다. 사실 이 조건은 프로야구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챔피언스’는 상대 선발이 제 컨디션을 찾기 전인 1회 2개의 사사구와 2개의 안타, 그리고 상대 실책을 엮어 4점을 도망갔다.
 
‘덴탈코마스’의 공격력도 만만치는 않았다. 1회와 4회 두 차례 만루 찬스를 맞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0-8로 뒤지고 있던 5회 선두타자 볼넷에 이은 3타자 연속 안타로 3점을 추격해 봤지만 3명의 선발급 투수가 번갈아 지킨 ‘챔피언스’의 마운드를 넘어뜨리지는 못했다.
‘챔피언스’의 변상후 총무는 “상대 선발투수가 H2라는 팀에서도 에이스로 맹활약하고 있는 선수라 미리 연구를 하고 처음부터 지공을 선택했다.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우리는 야구를 하러 왔기에 사정이 되는 한 야구를 하고 싶어서 선수들 스스로 구장 정리를 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좋은 경기를 펼쳐준 양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13일 경기로 8강 진출 팀을 모두 확정 지은 ‘제4회 니베아 맨 컵 전국생활체육 야구대회’는 남성 스킨케어 브랜드 ‘니베아 맨’이 주최하고 국민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가 주관하며 OSEN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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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전적
▲신길 야구장
이기스         3 - 6    위저드(추첨)
수원슈퍼스타즈 6 - 3    야누스(추첨)
번개야구단(몰수승) -  로턱스(몰수패)
▲송일 야구장
조마조마       5 - 4     마인즈(추첨)
외인구단       5 - 4     탑앤탑(추첨)
덴탈코마스     3 - 8     챔피언스
Club bullets    15 - 7    우주인야구단
’챔피언스’가 니베아 맨 컵 야구대회 16강전에서 ‘덴탈코마스’를 만나 착실한 득점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아래 사진은 아마추어 대회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묘미인 승부추첨에서 ‘조마조마’ 선수들이 8강 진출을 확정 짓고 즐거워하는 모습. /김포=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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