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선발진이 구멍난 날 계투 작전을 앞세워 승리했다.
삼성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홈경기에서 선발 김기태에 이어 불펜 조현근-심창민-안지만-오승환이 차례로 나와 6-1 승리를 합작했다. 흠잡을 데 없이 물 흐르는 듯한 마운드 운용으로 삼성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아네우리 로드리게스와 릭 밴덴헐크가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는 가운데 전반기 마지막 2경기를 남기고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다. 삼성은 2군 퓨처스리그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우완 김기태를 1군으로 불러들였다.

김기태는 3⅔이닝 2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를 펼쳤다. 비록 3-1로 리드한 4회 2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데뷔 첫 승의 기회는 아쉽게 날렸지만 최고 147km 직구를 앞세워 3회까지 안타 하나로 막아내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은 계속된 4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한화 좌타자 고동진을 맞아 좌완 조현근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김기태의 데뷔 첫 승이 걸려있었지만 제구난을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더 이상 맡길 수 없었다. 조현근은 고동진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급한 불을 껐다.
삼성은 5회초부터 필승조 심창민을 투입시켰다. 심창민은 2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맞았지만, 사사구 없이 탈삼진 3개로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심창민은 140km대 초중반 강속구와 함께 느린 커브-슬라이더까지 섞어 던지며 위력을 떨쳤다.
이어 안지만이 7~8회 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8홀드를 올렸다. 6-1로 승부가 기울었지만 9회초 마지막 이닝에는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1이닝 3피안타 1실점했지만 승패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불펜투수 4명이 5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최강 불펜의 힘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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