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대구 FC를 물리치고 3위로 도약했다.
인천은 13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홈경기에서 남준재의 헤딩 선제골과 디오고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송창호가 1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대구를 2-1로 제압했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8승 6무 3패(승점 30점)를 기록하며 제주를 밀어내고 3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승리 시 강등권 탈출이 가능했던 대구는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석패, 13위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인천은 이날 본의 아니게 베스트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상주 상무와 FA컵 16강전서 많은 시간을 뛰었던 최전방 공격수 설기현과 좌측 풀백 김창훈 대신 디오고와 강용이 선발 출격했다. 이천수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남일 남준재 한교원 이석현 등 핵심 멤버들은 변함없이 출격했다.
반면 대구는 조형익 황일수 레안드리뉴 아사모아 등 빠른 주력을 자랑하는 공격수들을 앞선에 배치하며 인천에 맞섰다.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송창호와 안상현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스피드와 스피드, 압박 대 압박의 대결이었다. 후반기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구는 상위권 인천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양 팀은 전반 초반부터 발 빠른 측면 공격수들을 이용해 무더위를 날리는 공격 축구를 펼쳤다. 전반 중후반을 제외하고는 시종일관 불꽃이 튀었던 박진감 있는 경기였다.
인천은 전반 8분 한교원이 중앙선 부근에서 단독 드리블 돌파 후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대구의 이양종에게 막혔다. 대구도 아사모아와 레안드리뉴가 좋은 컨디션을 선보이며 인천의 수비진을 휘저었다. 우측 날개와 풀백 황일수-최원권도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인천의 왼쪽 측면을 공략했다.
다소 지리한 공방이 이어지던 전반 막판 인천 남준재의 머리가 번뜩였다. 앞서 두 차례의 슈팅이 모두 무위에 그쳤던 남준재는 전반 43분 이석현의 코너킥을 정확히 머리에 맞혀 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은 후반 1분 한교원이 오른쪽 측면을 허문 뒤 땅볼 크로스를 올렸으나 이석현의 발에 빗맞으며 골대를 빗나갔다. 인천은 1분 뒤에도 구본상이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좋은 흐름을 유지하던 인천은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대구는 후반 3분 역습 과정에서 황일수가 센스있게 볼을 흘려준 것을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송창호가 자로 잰 듯한 슈팅으로 인천의 골문 구석을 갈랐다.
대구에 흐름을 내준 인천은 후반 12분 이석현 대신 문상윤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인천은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디오고가 한교원의 패스를 받아 절호의 기회를 잡는 듯했지만 볼 컨트롤 미숙으로 찬스를 날려보냈다. 대구도 아사모아와 산드로의 슈팅이 권정혁 골키퍼와 인천의 수비진에 연달아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1분 인천이 1-1로 팽팽하던 균형을 깨트렸다. 문상윤이 날카로운 스루 패스를 연결했고 디오고가 이양종 골키퍼의 손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디오고는 2-1로 앞서는 추가골을 터트렸다.
대구는 후반 막판 최원권의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노렸으나 간발의 차로 골대를 벗어나는 등 결국 인천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승점 3점을 내줬다.
■ 13일 전적
▲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2 (1-0 1-1) 1 대구 FC
△ 득점=전 43 남준재 후 32 디오고(이상 인천) 후 3 송창호(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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