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완, 프로 데뷔 첫 3루수 교체출전 촌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7.13 21: 24

한화 거포 김태완(30)이 프로 데뷔 후 처음 3루수로 나왔다. 8회말 한 이닝이었지만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김태완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1-4로 뒤진 8회초 1사 1·2루 오선진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 출전했다. 그러나 3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문제의 장면은 곧 이어진 8회말이었다. 김태완은 오선진을 대신해 3루수 자리에 그대로 들어섰다. 주전으로 나온 2루수 이학준, 유격수 송광민, 3루수 오선진이 모두 교체된 가운데 조정원과 이대수도 유격수와 대타로 모두 써버린 상황. 남은 내야가 없었고, 김태완이 어쩔 수 없이 3루에 들어갔다. 프로 데뷔 첫 3루수 출전. 성균관대 시절에도 3루수 출전은 없었던 김태완이다. 

김태완은 내야 글러브 대신 1루 미트를 들고 나왔다가 다시 외야 글러브를 들고 나오는 촌극을 벌였다. 올해 1루수와 외야수로 뛴 그였기에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았고,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낯선 자리에 들어선 김태완은 포구와 송구 모두 불안했다. 1-4로 뒤져있지만 9회초 마지막 공격 이닝이 남은 시점에서 수비 불안을 자초하고 말았다. 
김태완은 무사 1루에서 채태인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굼뜬 동작으로 잡았으나 이미 한참 늦은 뒤였다. 기록은 내야안타였지만 실책성 플레이였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진갑용의 타구도 3루수 김태완 쪽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공을 잘 잡은 김태완은 3루 베이스를 터치하며 2루 주자 박석민을 포스 아웃시켰다. 
그러나 1루 송구가 문제였다. 1루수 김태균의 미트를 완전히 빗나가는 악송구를 범해 1루 주자 채태인이 3루, 타자 주자 진갑용이 2루까지 진루했다. 수비에 흔들린 투수 박정진이 폭투 2개로 추가 2실점하면서 한화는 추격의 흐름을 잃고 말았다. 9회초 삼성의 최강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안타 3개를 치며 1점을 올렸으나 이미 버스가 떠난 뒤였다. 
한화는 2회말에도 2사 만루 위기에서 투수를 마일영에서 송창현으로 교체했고, 그 과정에서 유격수 송광민을 조정원으로 교체했다. 3회초에는 한 타석에도 들어서지 않은 포수 한승택을 대타 정범모로 교체했다. 8회말 3루수 김태완까지 2-6으로 패한 한화는 승패를 떠나 내용이 너무 좋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그야말로 촌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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