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남준재가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펼쳤다.
인천은 13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홈경기에서 남준재의 헤딩 선제골과 디오고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송창호가 1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대구를 2-1로 제압했다.
승리의 공신 남준재는 경기 후 인터뷰서 "모든 팀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발짝 앞서나갈 수 있어 좋다. 대구는 후반기 들어 좋은 팀으로 올라오고 있어 힘든 경기를 생각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순위가 올라가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준재는 지난 시즌 8골을 터트리며 팀내 최다골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지며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마음을 다 잡았고 다시 날아올랐다. "최근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데 개인적인 것 보다는 팀에 집중하겠다"는 남준재는 "초반 컨디션이 안좋았던 건 개인적인 이유다. 이것저것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 결혼도 잘 마치고 마음을 잡았다. 신혼여행도 안가고 훈련에 돌입해 축구에만 집중하니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 후반기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아내의 내조가 컸다. 남준재는 "신혼여행을 미뤄서 미안한데 흔쾌히 승낙을 해줘서 고맙다. 나이도 어린데 요리를 잘한다. 그래서 더 힘이나는 것 같다"면서 "아내는 내조의 여왕이다(웃음). 내조에 빛나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남준재는 후반기 대활약으로 부상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는 이천수와 경쟁이 불가피 해졌다. 하지만 경쟁보다는 한 팀을 강조했다. "프로 선수는 은퇴할 때까지 경쟁을 해야 한다. (이)천수 형님은 정말 대단한 선수다. 경쟁도 경쟁이지만 많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천수 형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8승 6무 3패(승점 30점)를 기록하며 제주를 밀어내고 3위로 뛰어올랐다.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인천은 오는 16일 경남 원정길에 오른 뒤 21일 제주 원정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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