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성 높인 비스트 vs 남성성 높인 인피니트
정상권 보이그룹 대격돌..음악방송 문자투표 폭발할듯
보이그룹 시장이 후끈 달아오른다.

정상권의 보이그룹 비스트와 인피니트가 거의 동시에 출격하면서 유례없는 뜨거운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음악방송프로그램들이 문자 투표로 1위를 정하고 있어, 팬덤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같은 격돌은 이미 예견돼왔다. 두 그룹은 지난 2011년 KBS '가요대축제'에서 기존 인기 그룹들을 제치고 문자 인기투표 1~2위를 차지하며 가요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있다. 신흥 세력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두 그룹은 차근차근 성장해 올 여름 대표 보이그룹 자리를 놓고 격돌하게 됐다.
# 비스트, 이제 우리가 직접 만든다 : 19일 컴백
각종 예능 프로그램 및 드라마 출연으로 각 멤버별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비스트는 음악에도 대중성이 강한 편이라, 현재 음원차트에서 힘을 발휘하는 몇 안되는 보이그룹으로 손꼽힌다.
빠른 댄스곡에도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한'의 정서를 훌륭하게 접목시키는 게 특히 강점. 최연소 인기 프로듀서로 자리잡고 있는 멤버 용준형의 음악에, 걸출한 리드보컬 양요섭의 목소리는 호소력을 높인다. 특히 이번 정규2집 '하드 투 러브, 하우 투 러브(Hard to love, How to love)'는 수록곡 전체를 용준형이 파트너 김태주와 함께 모두 직접 작곡, 본격적인 프로듀싱 그룹으로 나서는데 의의가 있다. 멤버들의 참여도 매우 높아졌다는 전언이다.
예고편 격으로 지난달 '괜찮겠니'와 '아임 쏘리'를 연이어 공개한 이들은 최근 어둡고 거친 이미지를 주축으로 한 짙은 감성을 표현한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타이틀곡 '섀도우'는 ‘빛이 사라지면 함께 사라지는 그림자’처럼 사랑도 빛도 없는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에서 멀어져 가는 애틋한 마음을 그린 곡으로, 역시 비스트 특유의 서정적인 느낌이 물씬 묻어난다는 귀띔이다.
# 인피니트, 이제 우리 스케일이 다르다 : 16일 컴백
인피니트는 가파르게 성장한 위상만큼 달라진 스케일을 자랑한다. 지난 5월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대형 뮤직비디오도 찍어왔다. 이들은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영화 '트랜스포머', '스파이더 맨' 등을 찍었던 미국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촬영 허락을 받고, 블록버스터 뺨치는 영상을 담아왔다. 그외에도 라스베이거스 등을 누비며 막강한 영상을 담아왔다는 전언이다.
음악은 여심을 노린 강한 남성성을 내세운다. 지난 봄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상큼한 남자로 등장했던 것과 180도 바꾼 모습.
특히 인피니트 고유 브랜드인 '칼군무의 재림'으로 기대가 높다. 강렬한 음악에 7명의 멤버가 마치 '한 명'인 것처럼 딱 맞춘 춤으로 시선을 잡아끄는 건 인피니트가 가장 앞세워왔던 강점이다. 음악 색깔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그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프로듀서 스윗튠이 아닌, 신예 작곡팀 알파벳과 처음 호흡을 맞춘 타이틀곡 '데스티니'를 내세우고 한층 더 '센' 무대를 선보인다.
ri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