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인간의조건', 에어컨 없어도 시원한 재미는 있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7.14 07: 28

이번엔 전기 없이 살기다. 어쩐지 불가능해 보이는 이 미션에 도전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은 실제로 이 무더위를 에어컨 없이 견뎠다. 땀은 흘러 옷을 적셨지만 그보다 값진 교훈과 시원한 재미가 쏟아졌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인간의 조건'에서는 전기 없이 살기에 도전하는 멤버들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아침에 일어나 다시 저녁 잠자리에 들때까지, 혹은 자면서도 소비하게 되는 전기를 과연 어떤 방법으로 쓰지 않는다는 걸까. 멤버들은 각자의 아이디어와 눈물나는 분투로 한여름의 원시 생활을 보냈다.
집 안의 불빛은 실내 자전거에서 발생되는 전기로 해결했다. 이들의 숙소를 찾아온 그룹 2PM과 동료 개그맨 유민상, 변승윤도 실내 자전거 체험에 동참하며 땀을 흘렸다. 특히 유민상은 "TV에 나오려면 열심히 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양상국의 말에 땀을 뻘뻘 흘리며 자전거를 탔다. 그는 "내가 왜 자전거를 타야 하냐"고 투덜거리면서도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더운 여름날 시원한 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혼식장의 얼음조각 장식을 재활용했다. 정태호는 아이스박스를 가지고 KBS 내 결혼식장으로 향해 식장 뒤편 얼음조각에 대해 수소문했다. 결국 버려진 얼음들을 찾아냈고 이를 아이스박스에 한가득 담았다. 그는 저녁 숙소로 귀가하면서 멤버들을 위한 수박, 물을 아이스박스에 넣어 차갑게 만들어 가져갔다. 정태호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덕분에 멤버들은 한여름밤 시원한 수박을 맛볼 수 있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국내에서 가장 시원한 곳을 찾으라는 미션을 받았다. 이들은 각각 경남 밀양 얼음골, 광명시 가학광산 동굴, 미산계곡 펜션 지하, 전남 영광 바다, 송추 계곡 등으로 온도를 측정하기 위해 떠났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은 자연이 준 시원한 바람과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미션의 승자는 무려 영상 7도라는 기록을 세운 양상국의 밀양 얼음골이었다.
멤버들은 방송 내내 전기를 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녹화 중 가동한 에어컨이나 장소 이동 중 쓰게 되는 전기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소비하는 전기는 일절 쓰지 않았다. 오죽하면 녹화 전 헤어스타일 정리를 부채에서 나오는 바람으로 할 정도였다. 또 이들은 가는 곳마다 쓰지 않는 불과 에어컨을 끄는 등의 행동을 보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인간의 조건'은 보다 다큐에 가까운 프로그램이다. 등장하는 이들이 모두 예능인이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예능이지만 그 주제와 가감없이 출연진의 모습을 담아내는 카메라 등은 예능보다는 다큐다. 그렇기에 리얼하게 생활 속에서 전기 안 쓰기를 실천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더욱 진정성있게 다가왔다. 방송을 위해서가 아닌 진심이 담긴 멤버들의 생활상은 시청자들에게 교훈과 재미를 함께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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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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