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전반기를 2위로 마감할 수 있을까.
LG는 지난 13일 문학 SK전에서 10-1로 승리하면서 넥센을 제치고 단독 2위를 탈환했다. 선발 류제국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장단 20안타를 폭발시킨 타선의 힘까지 보태진 완승이었다.
그날 대구구장에서는 삼성이 한화를 6-2로 꺾으면서 2위 LG에 1.5경기차로 앞섰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1경기 만을 남겨놓은 삼성이 사실상 전반기 1위를 굳히면서 이제 관건은 2위 싸움이 됐다.

최근 2위를 놓고 넥센과 LG가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형세다. 넥센은 지난 주말 목동 LG전을 스윕하며 2위를 탈환했으나 LG는 NC와 SK를 제물 삼아 4연승을 달리며 13일 다시 2위 자리를 빼앗았다. 연패 후 연승이라는 LG의 무서운 상승세가 엿보이는 요즘이다.
LG가 이번 시즌 전반기를 2위로 마감하게 되면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전반기 순위를 기록하게 된다. LG는 2009년 7위, 2010년 5위, 2011년 4위, 그리고 지난해 7위로 각각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았다. 대부분이 가을 야구가 어려운 순위였고 우려는 후반기에도 현실이 됐다.
그러나 올 시즌 LG의 탄탄한 투타 전력이라면 가을 야구에 대한 희망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은 아니다. 주키치가 부진하기는 하지만 토종 선발이 건재하고 짜임새 있는 타선과 베테랑 불펜을 보유하고 있다. 13일 SK전은 바로 그 장점이 모두 응집된 경기였다.
LG는 14일 SK와 한 경기를 더 치른 뒤 롯데와의 2연전을 마지막으로 전반기를 마친다. 넥센은 유난히 껄끄러워 하는 SK(상대 전적 4승5패)를 만난다. 어느 팀이 더 좋은 결과를 낳을지는 붙어봐야 아는 것이지만 상대 전적이 유리한 LG(롯데전 5승4패)가 산술적으로 유리하다.
LG는 팀 내부의 문제보다 '언젠가는 떨어질 것'이라는 외부의 시선과 더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반기 2위는 팀 내외에 유독 큰 의미가 있다. LG가 10년 만의 가을 야구를 하기 위한 길의 '절반의 성공'이 달려 있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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