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TEAM’, ‘ONE SPIRIT’, ‘ONE GOAL’
새롭게 한국축구를 이끌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이 취임식에서 내세운 정신이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여기서 벗어나는 선수들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없을 것이다.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내가 아닌 ‘우리’를 강조하고 있다. 아무리 잘난 선수라도 규율에 어긋나면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단 뜻이다.
지난 11일 동아시아축구선수권에 뛰게 될 23명의 명단이 발표되면서 홍명보호는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홍 감독은 17일 첫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드레스코드’ 지침을 내렸다. 더 이상 찢어진 청바지차림은 용납되지 않는다. 고참이든 신참이든 깔끔한 정장을 차려입고 와야 한다. 또 외제차를 타고 와도 반드시 정문에서 내려 100M를 걸어서 들어와야 한다. 더 이상 ‘공항패션’식의 보여주기는 허용되지 않는다.

소집을 앞둔 대표선수들의 마음가짐도 한층 달렸다. 13일 전남 드래곤즈 원정에서 2-1로 역전승을 한 FC 서울은 주장 하대성, 고요한에 윤일록까지 미드필드 3총사가 뽑혔다. 특히 윤일록은 이번이 첫 대표선발이다.
전남전을 승리로 이끈 하대성은 드레스코드에 대해 “난 대표팀에서 전에 맞춰준 정장을 입겠다. 고요한은 대표팀에서 맞춘 정장이 있는데 좋은데서 새로 하나 맞춰 입고 들어가겠다고 하더라. 난 그냥 있는 것을 입겠다”며 씩 웃었다.
이어 하대성은 “대표팀에 입소하는 것 자체가 마음가짐이 가볍지 않다. 정장을 입고 오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니 책임감이 부각되는 부분이 있다. 나도 좋게 생각한다”며 “물론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는 것도 나쁘진 않다. 하지만 요즘 선수마다 스폰서가 있어 축구화 등이 부각되는 것도 있었다. 아무래도 정장을 입는 것이 무게감이 더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 하대성은 이번에 홍명보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겠다는 각오다. 그는 “준비를 단단히 해서 K리그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내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홍명보 감독의 스타일에 빨리 적응하고 싶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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