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은 강해질 것인가.
KIA는 13일 두산과의 잠실경기에서 2-9로 완패했다. 0-9로 뒤지다 9회초 2점을 뽑아 영패를 면했다. 선발 소사도 열흘만의 등판인 탓인지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10안타를 쳤지만 8개의 잔루도 패인이었다. 1회 1사 1,3루 선제점 찬스, 6회 1사 만루의 추격찬스를 놓친게 대패로 이어졌다.
이날은 KIA에게는 7일만의 경기였다. 타자들의 타격감은 나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4번 나지완은 두 번의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으나 침묵을 지켰다. 그 좋던 타격감을 자랑하던 이범호도 6일간의 개점휴업 탓에 방망이를 힘차게 돌리지 못했다.

0-6으로 점수차가 벌어진 5회부터 KIA는 불펜투수들을 차례로 내보냈다. 점수차와 관계없이 필승맨들을 마운드에 올려 점검했다. 너무 실전을 못했기 때문이었다. 신승현, 유동훈, 박지훈, 송은범이 차레로 마운드에 올렸다. 신승현은 박지훈 송은범은 7일만에 나왔고 유동훈은 보름만의 등판이었다.
박지훈과 송은범은 부진했다. 7회 등판한 박지훈은 6타자를 상대로 안타 2개와 1볼넷을 내주고 2실점했다. 선두 김현수에게 2루타를 맞았고 홍성흔을 볼넷을 내주더니 이원석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8회 등판한 송은범은 3루타, 안타, 2루타 등 3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선동렬 감독은 앤서니를 2군으로 내려보내며 박지훈과 송은범을 소방수로 쓰겠다고 밝혔다. 원래는 박지훈을 소방수로 생각했으나 다시 필승맨으로 보직조정을 했고 송은범을 소방수로 낙점했다. 하지만 두 투수는 모두 5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어깨점검용 등판이었지만 예리하거나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었다. 6일간의 휴식기간 동안 구위조절이 쉽지는 않아보였다.
두 투수는 지난 6일 광주 롯데전에서 뒷문지기로 나와 승리와 세이브를 따냈다. 8-6으로 앞선 가운데 박지훈이 8회 등판해 2이닝 세이브에 도전했으나 9회들어 1사후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바통을 이은 송은범이 두 타자를 막고 세이브를 따냈지만 아슬아슬한 세이브였다. 7일만의 등판도 아슬아슬했다.
현재 KIA 불펜은 다시 2년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갔다. 최강의 소방수, 최강의 필승맨이 없다. 박지훈과 송은범이 제몫을 해주지 못한다면 순위 싸움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새로운 대안 마련도 쉽지 않아보인다. 과연 KIA 뒷문은 과연 강해질 것일까. 박지훈과 송은범의 어깨에 애타는 눈길들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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