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1)이 첫 인상을 제대로 심었다.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에서 벌어진 바이엘 레버쿠젠과 2부 리그 1860 뮌헨과의 프리시즌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첫 골을 신고했다. 레버쿠젠 역사상 최고이적료인 1000만 유로(약 151억 원)에 어울리는 강렬한 첫 인상이었다.
주전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 18분 동료들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골대 가까운 거리에서 실수 없이 골을 만들어냈다. 선제골을 허용한 후 2분 만에 나온 만회골이었다. 손흥민은 46분을 소화하고 크루즈로 교체됐다. 레버쿠젠은 후반 25분 게이플에게 역전골을 허용해 1-2로 무너졌다.

‘키커’, ‘벨트’ 등 여러 독일언론들은 일제히 손흥민의 데뷔골 소식을 다뤘다. 특히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의 사진이 일제히 톱을 장식했다. 한 매체는 “손흥민은 곤살로 카스트로, 세바스티안 보에니쉬와 굉장한 호흡을 보이며 문전으로 침투한 후 근거리에서 골을 만들어냈다”며 손흥민을 칭찬했다. 지난 시즌 12골을 터트린 손흥민의 공격력은 합격점을 받았다.
레버쿠젠의 문제는 수비였다. 두 골 모두 수비진의 실책으로 허용했다. 레버쿠젠의 중앙수비수 필립 볼렌베르크는 “뮌헨에게 두 번이나 골선물을 했다. 정말 짜증난다. 모든 것을 다했지만 우리는 신선함이 떨어졌다”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미 하피아 레버쿠젠 감독은 프리시즌 경기를 통해 손흥민과 동료들의 호흡을 계속 시험할 예정이다. 레버쿠젠은 수비진의 안정을 찾는 것이 선결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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