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공격첨병 김종호의 자기평가 점수는?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7.14 10: 40

NC 다이노스 김종호(29)는 올 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1번 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종호는 “삼성에 있을 때는 백업이라도 했으면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막내 구단 NC로 이적해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았다. 지난 13일 경기 전 김종호와 인터뷰를 가졌다. 숫자를 통해 김종호의 야구를 살펴봤다. 
▲ 70 – 전반기 자신에게 준 점수
14일 현재 NC는 전반기 까지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김종호의 전반기 성적표는 어떨까. 타율(.296, 16위), 득점(50, 3위), 도루(28, 1위), 출루율(.408, 9위), 득점권 타율(.319, 12위)에서 고른 성적을 기록 중이다. 

김종호는 “전반기 스스로에게 70점 정도 주고 싶다”고 짠물 평가를 내렸다. 이어 “전반기 동안 만족스러운 것은 잘 모르겠다”고 운을 뗀 뒤 “최근 타석에 들어가서 조금씩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70점 평가의 이유를 말했다.
▲ 5 – 쪽 빠진 5kg
김종호는 82~83kg의 몸무게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 78kg로 5kg 가량 빠졌다. 김경문 NC 감독도 김종호에 대해 “살이 쪽 빠졌는데 페이스 오래 유지하고 있다”며 칭찬했다. 전준호 작전주루코치도 “종호가 힘들어하니까 김경문 감독이 훈련량을 조금 줄여서 체력을 세이브 시키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정작 김종호는 체중 감량에 대해 “이제 더 이상 빠지지 않는다. 빠질 살이 없나보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간단한 웨이트로 체력을 보강한다”고 했다. 체력 관리에 대해서는 “코칭스태프도 잘 먹으라고 하시고 훈련량 조절도 하라고 조언하신다”며 “이모부가 장어즙을 해주셔서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 9 – 9차례의 견제
김종호는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롯데전 1회 송승준에게 9차례의 견제구를 당했던 경기를 이렇게 표현했다. 김종호는 “경기 당시에는 견제구가 그렇게 많이 들어 온줄 몰랐다. 경기 영상을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지인들이 안쓰러웠다고 연락이 왔다”고 웃으며 답했다.
김종호는 “5회 클리닝 타임 때는 언더 셔츠정도는 갈아입는다. 그런데 전체 옷을 모두 갈아입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날 김종호는 견제와 타자의 파울 타구로 1루와 2루를 수차례 갔다 왔다. 땀을 많이 흘려 결국 1회부터 옷을 갈아입었다.
▲ 128 – 모든 경기 출전이 목표
김종호의 후반기 목표는 부상 없이 프로야구 128경기에 모두 출장하는 것이다. 14일 현재 김종호는 이호준과 함께 팀 내에서 유일하게 전 경기에 출장했다. 김종호는 “겨울에 한 시즌을 생각할 때 내가 어떻게 했는지 되돌아보고 싶다”며 첫 풀타임 전 경기 출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도루 타이틀에 대한 욕심도 있다. 김종호는 “도루왕을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며 “오재원과 김선빈도 따라오고 있다. 이어 “김주찬 선배가 제일 무섭다. 너무 잘 뛰신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김종호는 “내 성적만 따질 수는 없으니까 팀이 꼭 필요할 때 뛰겠다”고 덧붙였다.
▲ 72 – 전준호(배번 72) 코치의 한 마디
“우리 같은 사람은 옷이 더러워져야 한다” 김종호의 가슴 속에는 이 말이 새겨져 있다. 시즌 초반 전준호 코치가 김종호에게 한 말이다. 김종호 자신도 “옷이 깨끗한 날은 야구가 재미없다”며 “그런 날에는 야구를 한 것 같지가 않다”고 말했다. 김종호는 도루로 옷이 더러워지는 것을 즐기는 선수다. 550도루로 통산 최다 도루 기록 보유자인 전준호 코치는 “김종호가 상대 투수에게 부담을 주는 선수로 성장했다”며 “1년 동안 종호를 지켜보니까 승부욕과 근성이 있다”고 칭찬했다.
▲ 27, 61 – 이호준(배전 27)과 손민한(배번 61)
팀 내 고참 선수인 이호준과 손민한의 지지도 김종호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종호는 “이호준 선배는 타격에 있어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특히 체력 걱정을 많이 해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손민한 선배는 저에게 ‘최고의 한 해 보내고 있으니까 인생 역전 한 번 해보라’고 응원해 주신다”고 했다. 김종호의 야구 인생이 활짝 꽃피우고 있다. 막내 구단에서 풀타임 첫 시즌을 맞고 있는 김종호의 야구 인생은 이제 막 그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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