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의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극본 임성한, 연출 김정호)가 주요 등장인물들의 중간 하차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돼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오로라 공주'의 주요 배우인 손창민과 오대규는 지난 12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갑작스럽게 극에서 하차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오금성(손창민 분)과 오수성(오대규 분)이 갑작스럽게 미국으로 떠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들은 미국에 있는 아내들이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고, 이내 짐을 싸서 미국으로 떠나기로 결심한 것. 이에 오로라(전소민 분)는 황망함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고, 떠나는 오빠들을 지켜보며 오열했다.

아버지의 죽음과 동시에 가족 경제의 몰락 이후 제 2막에 들어선 이 드라마의 큰 기둥은 '오로라' 남매들과 '황마마(오창석 분)'네 식구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 즉 겹사돈 여부가 큰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오로라와 세 오빠들, 황마마와 세 누나들의 모습이 박힌 똑같은 구도의 포스터가 나란히 붙어있어 이들 두 가정의 이야기가 드라마의 주된 스토리임을 알린다.
실제로 최근 각자 동생들의 정체를 알기까지 오수성과 황자몽(김혜은 분)의 달달한 관계가 진행중이었고, 황미몽(박해미 분)과 오금성은 여전히 모델을 서냐 마냐를 두고 밀당을 즐기고 있었다.
물론 이 오빠들의 하차로 시청률 급락 같은 극단적인 사태가 일어날 것이란 우려는 적지만 애청자들이 많아진 만큼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실제로 게시판에는 "이럴려면 차라리 외동딸 설정으로 하지 그랬나?", "이제부터 마냥 재미있게만 볼 수는 없을 듯, "오빠들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 갑작스런 하차라니 황당하다. 제작진이 조속히 해명해 주길" 등의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이야기의 반쪽 날개를 잃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이상한' 하차를 두고 제작진은 정확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드라마 관계자는 "손창민과 오대규가 신인도 아닌 베테랑 배우이고, 실제로 이 드라마에서도 연기를 잘 해 오고 호평을 받은 만큼 갑작스럽게 하차를 한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미국에 가서 다시 돌아오는 설정 같은 것도 이야기가 오고간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미 감정적인 문제가 걸려있어 쉽지 않을 듯 보인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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