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짓는 최용수 감독, 데얀 아끼고 일석이조 효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7.14 11: 19

최용수 감독이 멀리 내다보고 있다.
FC 서울은 13일 광양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후반 45분 터진 김진규의 역전골로 2-1로 이겼다.
데얀이 빠진 서울은 박희성은 선발로 나와 몰리나와 호흡을 맞췄다. 이날 광양경기장은 찜통이 따로 없었다. 29도가 넘는 땡볕에 습도가 85%에 달했다. 그늘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비오듯 했다. 선수들의 체력이 변수였다.

예상대로 서울의 공격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양 팀은 전반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후반전 최용수 감독은 아껴뒀던 에스쿠데로를 투입했다.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뛰어나디며 활로를 뚫었다. 서울은 선제골을 먹었지만 후반 41분과 45분 내리 두 골을 뽑아 역전승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주영과 김진규가 멋진 골을 뽑아냈다. 최용수 감독의 노림수가 연이어 적중한 셈이다.
최 감독은 데얀에 대해 “진통제 주사를 맞추면 무리하게 쓸 수는 있다. 하지만 데얀의 선수생명이 달려 있다. 좋은 선수를 쓰고 싶은 것은 지도자라면 당연한 욕심”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데얀이 없을 때 후반기를 시험하고 다른 선수들이 실력을 발휘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오늘 공격패턴이 잘 이어져 희망을 봤다”며 기뻐했다.
서울은 데얀의 부상회복기간을 충분히 갖고 다른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봤다. 후반기에 한 번 승부를 걸어볼만 하다는 이야기다. 조만간 데얀이 합류할 경우 서울의 공격력과 마무리능력은 크게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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