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태규 공백기, 이제야 개그소재 됐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7.14 15: 18

배우 봉태규가 이제 스스로 한 꺼풀을 벗은 듯 하다. 언급을 아껴왔던 공백기에 대한 이야기를 이제 개그 소재로 승화시켰다.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은 배우 봉태규의 앞으로의 활약까지도 기대케 만든다.
봉태규는 지난 13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 시즌4'에 호스트로 출연, 자신의 공백기를 소재로 삼아 능청스러운 연기로 풀어냈다.
이날 '봉태규의 인생극장'은 '봉태규에게 '가루지기란?'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영화가 그의 배우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느지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이 코너를 통해 봉태규는 '가루지기' 출연 이후 3년 넘게 공백기를 가져야 했던 지난 날들을 노래로 재해석했다.

영상은 천만관객을 꿈꾸며 '가루지기' 출연을 결정한 5년 전의 봉태규 모습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5년 후 그의 모습은 긴 머리를 한 남루한 차림으로 소주병이 굴러다니는 방 안에 홀로 남아 우울함에 빠져 있다.
봉태규는 "시사 직후 나는 알게 됐지. 난 완전 대책 없이 X된 것을. 그 이후로 에로 배우로 알려져 3년 넘게 활동할 수 없었다"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가사로 자신의 상황을 표현했다. 이는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지만 본인으로서는 한 번쯤 되돌리고 싶은 시간이었을 수도 있다.
영상에서 다시 5년 전으로 돌아간 봉태규는 '가루지기' 출연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봉태규는 다른 배우가 주연을 맡은 '가루지기'가 흥행했다는 소리에도 아쉬워하지 않았고, 본인은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영화 '7번 방의 선물', '광해'등에 출연하면서 2000만 배우가 됐다.
하지만 과거는 되돌릴 수 없는 것일까. 월드스타가 된 봉태규는 약 100억원의 출연료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에 '가루지기2' 출연을 결정했지만, 결과는 전과 마찬가지였다. 역시 그는 공백기를 맞이해 소주병이 가득한 방 안에서 폐인처럼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남게 됐다.
그런가하면 배우 최강희와 함께 주연,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미나 문방구'의 관객수를 묻는 질문에 그는 "30만. 손익분기점 150만인데 30만!"이라고 분노해 큰 웃음을 줬다.
3주 만에 방송된 'SNL 코리아'시즌4의 첫 호스트로 출연한 봉태규는 자학개그의 진수를 선보였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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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SNL코리아 시즌4'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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