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LOL)의 강력한 맞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도타2'가 첫 번째 국내 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장마철에 비가 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2000명 가까운 팬들이 모여서 서울 대치동 강남 곰TV스튜디오를 가득 메웠다.
첫번째 우승 트로피는 FXO가 차지했다. 대회전부터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주목받았던 FXO는 EOT를 상대로 무결점 경기력을 보여주며 '도타2' 현존 국내 최강임을 입증했다.
FXO는 14일 서울 대치동 강남곰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넥슨 스타터 리그(Nexon Starter League, 이하 NSL)' EOT와 결승전서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3-0 완승을 거두고 우승(상금 1000만원)을 차지했다.

경기 전 이미 압승을 예상했을 만큼 국내 최강팀으로 평가받고 있는 FXO는 한국서 벌어진 첫번째 '도타2'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를 넘어 본격적인 해외 무대를 빛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EOT가 어떤 챔피언 선택과 전술 전략을 구사하든 FXO는 일방적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준우승팀 EOT도 이번 대회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팀이지만 결승전서는 단지 FXO의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참가한 '에피타이저'에 불과했다.
FXO는 1세트를 18분만에 항복을 받아내며 시작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AOS게임에서 빠르게 승부를 나는 경우가 30분에서 40분경임을 감안하면 그만큼 압도적이었다.
2세트도 사정이 다르지는 않았다. EOT가 중앙을 중심으로 압박을 시작하며 동점을 노렸지만 FXO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단과 하단서 압도적 우위를 지키면서 2세트 역시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항복을 받아내며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우승을 눈 앞에 둔 3세트는 더욱 일방적이었다. FXO는 '도타2' 챔피언 중 가장 다루기 어렵다는 '미포'를 선택하는 세리머리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2층 스튜디오 뿐만 아니라 그래텍 3층과 5층 회의실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관중들까지 함성을 지르며 강남곰TV스튜디오가 위치한 미래에셋생명빌딩 전체가 울릴 정도였다.
FXO는 미포를 택했음에도 3세트 역시 23분안에 승부를 결정지으며 상금 1000만원과 오는 8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도타2 디 인터내셔널 2013'의 참관 기회를 잡았다.
주장 박태원은 "국내 대회 우승으로 만족하고 싶지는 않다. 한국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팀이 되고 있다. 도타2에서는 FXO가 제일강하다라는 인식을 심어드리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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