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에 힐링 바람을 몰고 온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가 15일 100회를 맞았다. 지난 2011년 7월 18일 첫 방송된 '힐링캠프'는 사회 전반에 '힐링'이라는 코드를 유행시키는데 한몫하며 착한 예능으로 떠올랐다. 배우 이병헌과 가수 싸이 등 연예인뿐만 아니라 대선주자 4인과 법륜스님, 최경주 등 스포츠계와 종교계를 불문하고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사람들을 게스트로 초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는 평을 받을 받고 있다.
'힐링캠프'를 100회까지 이끌어온 힘으로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의외의 조합으로 뭉친 MC들의 활약을 꼽을 수 있다. 개그맨 이경규와 방송인 김제동, 그리고 배우 한혜진의 만남은 기대 이상으로 많은 재미를 주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버럭'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방송에서 욱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던 이경규는 부드럽지만 거침없이 질문을 던지는 한혜진과 조화를 이뤘고, 차분한 김제동은 게스트들의 이야기에 맞는 진심 어린 리액션으로 속 깊은 얘기를 끄집어냈다.

베테랑 진행자인 이경규는 '힐링캠프'에서도 그만의 방식으로 게스트들을 대하고 있다. 부드러움보다는 거친 모습이 많은 이경규는 특유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직설적인 진행을 해왔다. 이경규라 얄밉지 않을 만큼 적절하게 치고 빠지는 진행 방법은 33년 동안 방송활동을 해온 프로답다.
여기에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김제동은 '힐링캠프'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김제동은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경청한 후 진심 어린 적절한 리액션을 취하며, 자신을 낮추는 방식으로 게스트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줬다. 또 김제동과 이경규가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힐링캠프'를 보는 재미 중 하나.
마지막으로 한혜진의 부드러운 감성이 거친 이경규, 조용한 김제동과 조화를 이루며 MC들의 환상적인 궁합을 완성시켰다.
김제동이 "한혜진이 아니었다면 프로그램이 자리 잡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MC로서 한혜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차분하고 조용한 이미지를 구축했던 한혜진은 '힐링캠프'를 통해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매력을 뽐내고 있다. 한혜진은 게스트들의 얘기에 공감하고 함께 울 줄 아는 MC다. 따뜻한 감성으로 그들을 부드럽게 감싸면서도 필요할 때는 거침없이 돌직구식 질문을 던진다. 독설의 대가인 방송인 김구라와는 다른 방식으로 날카로운 질문을 거침없이 던지면서도 따뜻한 감성으로 게스트들과 공감하는 한혜진은 '힐링캠프'의 인기를 견인한 일등공신이다.
한편 15일 방송되는 '힐링캠프' 100회 특집에는 배우 유준상, 김성령, 고창석, 가수 윤도현, 법륜 스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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