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우려 공존' 삼성 마운드의 중간 평가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7.15 07: 39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지난해까지 삼성 마운드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았던 정현욱이 LG 트윈스로 이적했고 권오준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으로 올 시즌 등판이 불가능하다. 지난해 25승을 합작했던 미치 탈보트와 브라이언 고든 대신 릭 밴덴헐크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가 파란 유니폼을 입었다. 전반기를 마친 삼성 마운드의 중간 평가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
토종 선발 3인방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지난해 다승 1위에 올랐던 장원삼(8승), 배영수(7승), 윤성환(6승)이 21승을 합작했다. 이는 14일까지 삼성이 거둔 승리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만큼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는 의미.

9개 구단 가운데 삼성 만큼 토종 선발 3인방이 강한 팀은 없었다. 그래서 일까. 류중일 감독은 전반기 투수 부문 MVP를 묻자 주저없이 "토종 선발 3인방"이라고 대답했다.
'끝판대장' 오승환은 여전히 건재하다. 14일 현재 세이브 부문 5위(16세이브)에 불과하나 0.67의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안정감은 단연 최고. 마운드에 오르면 애간장을 태우는 일부 소방수와는 차원이 다르다. 블론 세이브는 한 차례 뿐.
사이드암 신용운 또한 삼성 마운드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소화했다. 한때 호랑이 마운드의 전천후 요원으로 활약했던 그는 잇딴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2011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한 그는 지난 시즌 내내 재활에만 몰두했으나 올해 1군 전력에 가세해 잃어버린 자존심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수치상 성적은 1승 2홀드(평균자책점 1.52)에 불과하지만 디딤돌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 류중일 감독과 김태한 투수 코치, 김현욱 불펜 코치는 신용운의 부상 경력을 감안해 투구수를 철저히 조절했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은 가장 아쉬운 부분. 더스틴 니퍼트(두산)을 능가할 만큼 기대를 모았던 릭 밴덴헐크는 3승 5패(평균자책점 4.50), 도미니카 출신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는 3승 5패(평균자책점 4.40)로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밴덴헐크는 구위 재조정, 로드리게스는 팔꿈치 부상 회복을 위해 1군 전력에서 빠져 있다. 전반기 1위로 마친 삼성이 외국인 투수 듀오의 도움을 받았더라면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었다. 후반기를 앞두고 외국인 투수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좌완 계투진 또한 기대 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홀드왕 출신 권혁을 비롯해 백정현, 박근홍이 스페셜 리스트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대보다 아쉬움이 더욱 큰 게 사실. 권혁은 27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4.68에 머물렀다. 그리고 백정현은 4홀드(평균자책점 6.64), 박근홍은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한 게 전부다. 그나마 차우찬이 중간에서 5승 1패 3홀드(평균자책점 3.65)를 거둔 게 위안거리.
포스트 정현욱의 후보로 거론됐던 일부 투수들도 이렇다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누가 뭐래도 삼성의 최대 강점은 극강 마운드다. 16일부터 재충전에 돌입하는 삼성이 후반기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