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2년째 풀리지 않은 마운드 고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7.15 06: 54

"마운드가 갖춰져야 한다".
2년째 풀리지 않은 고민이다. 선동렬 KIA 감독의 마운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KIA는 심각한 숙제를 떠안고 있다. 후반기부터는 본격적인 4강 순위싸움을 벌어야 한다. 그러나 순위를 담보할 마운드가 정비가 되지 않고 있어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2011년 준플레이오프에서 SK에게 패배한 이후 부임한 선동렬 감독의 고민은 불펜이었다. 당시 KIA는 소방수도 없는 파산상태였다. 개막했지만 한기주의 부진과 부상, 심동섭의 부상이탈, 손영민의 부상과 개인사 이탈, 유동훈의 부진 등 믿을만한 불펜요원이 없었다. 결국 신인 박지훈과 도중 입단한 최향남으로 근근히 버텼다. 특히 소방수의 부재는 최다 블론세이브(18개)의 오명을 안겼다.

그래도 선발투수는 윤석민 서재응이 있었고 앤서니 르루와 헨리 소사는 선발투수로 제몫을 했고 김진우가 재기에 성공했다. 윤석민의 부진, 양현종의 재기불발 등이 악재가 있었지만 허약한 불펜에 비하면 선발진은 그나마 든든한 편이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앤서니 르루를 소방수로 전환시켰다. 하지만 박지훈의 부진이 깊었고 박경태, 유동훈 등 필승조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불펜불안에 시달렸고 신승현과 송은범의 트레이드 이유가 됐다. 두 투수는 각각 7개와 5개의 홀드를 기록하며 숨통을 틔워주는 듯 했다.
그러나 앤서니는 20세이블르 하면서도 4점대 방어율과 결정적인 블론세이브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여기에 소방수로 발탁받은 송은범이 아직은 제구위가 아니다. 박지훈이 필승조에 돌아와 힘을 보태고 있지만 아직은 불안하다. 여기에 우천과 9구단체체 휴식 때문에 경기수가 적어 구위 끌어올리는데 애를 먹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선발진에 있다. 9승을 올리며 뜨거운 전반기를 보낸 에이스 양현종이 왼쪽 늑골 근육파열로 전선에서 이탈해 있다. 복귀 시기는 8월 초순이지만 돌아와도 잘 던질 수 있는지 미지수이다. 에이스 윤석민은 전반기 내내 선발승을 거두지 못하고 마운드의 기둥이 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작년 막판 44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쳤던 서재응이 제 구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소사는 들쭉날쭉한 투구를 하고 있다. 선발투수로 돌아오는 앤서니도 과연 선발투수로 제몫을 할 것인지도 알수 없다.  김진우를 제외하고는 확실한 믿음을 갖기 힘든 마운드의 구조이다.
선동렬 감독은 "후반기 싸움에서는 절대적으로 마운드가 중요하다. 마운드에 힘이 있어야 후반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우선 선발진에서는 윤석민과 서재응이 좋아져야 한다. 그리고 송은범이 후반기까지 구위를 회복해야 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KIA 타선은 마운드에 비하면 문제가 없다. 최희섭의 슬럼프에 빠져 있고 이용규와 김주찬의 부상이 걸리는 대목이지만 큰 부상이 아니다. 충분히 득점을 지원할 수 있는 힘을 보유하고 있다. 결국은 2년째 같은 숙제를 떠안은 마운드가 후반기에 어떤 힘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KIA의 명운이 걸려 있는 듯 하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