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빠어디가’ 윤민수·윤후, 광대 승천 유발하는 사랑의 포박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7.15 07: 24

8살 윤후에게 인생 최대의 고민은 아빠 윤민수의 과도한 애정 표현이었나 보다. 아빠에게 닭살스러운 애정 표현을 자제해달라는 아들 윤후. 그런 윤후의 고민마저도 사랑스러워서 어쩔 줄 모르는 아빠 윤민수의 대화가 시청자들의 ‘광대 승천’을 유발했다.
윤후는 지난 1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에서 “자꾸 엄마가 보고 싶다. 아빠와 여행 하고 싶지 않고 엄마가 생각난다”고 말해 윤민수를 서운하게 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아빠와 여행을 다니면서 애정을 키워왔던 까닭에 윤후의 돌발 고백은 윤민수는 물론이고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역시나 윤민수는 “아빠가 잘해줬잖아”라고 서운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윽고 윤후는 “아빠가 자꾸 괴롭힌다. 막 심하게 안는다”고 말하며 왜 아빠와 여행을 하기 싫은지에 대해 부연했다.

윤후는 평소 말을 참 귀엽고 예쁘게 한다. 애교가 철철 넘치는 목소리로 조근조근 설명하는 윤후의 고민은 나름대로의 타당성이 있었다. 성동일이 이 같은 윤후의 고민에 대해 ‘윤후의 인생사’라고 표현할 정도로 이 아이에게는 심각했다.
아들이 사랑스러운 윤민수는 확 끌어안으며 장난을 쳤다. 윤후는 그런 아빠의 장난에 숨이 막혔다. 윤후는 “좀 아프다”, “다칠 수도 있다”면서 아빠의 짓궂은 장난이 힘들었다고 줄줄이 늘어놨다. 사실 아빠가 아들을 사랑해서 하는 애정 표현, 그런 애정 표현이 힘들다고 말하는 윤후의 고민은 듣고만 있어도 행복한 미소가 따라붙었다.
하지만 여덟살 윤후에게는 심각했기에 대화가 필요했다. 두 사람은 잠들기 전 포옹 강도와 애정 표현 수위를 조절하며 타협했다. 이 과정에서 윤민수가 “이 정도는 해도 되느냐”고 윤후의 마음을 떠보는 모습은 왜 윤민수와 윤후 부자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친구 같은 아빠인 윤민수와 아빠에게 스스럼 없이 자신의 마음을 다 표현하는 윤후의 행동 하나 하나는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윤민수와 윤후 부자의 나름대로의 심각했던 고민과 대화로서 깔끔하게 끝난 갈등 해결은 두 사람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껏 올리는 이유가 됐다. 여행을 통해 아빠와 아들의 사랑법이라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을 뿐인데도 이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윤후의 고민 토로에 응답했다. “윤후야, 그건 아빠가 윤후를 사랑해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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