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비슷한 패턴이지만 쉽사리 질리지 않는다. 방송에 차차 익숙해질 아이들의 모습에 금방 진부해 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폭풍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새롭다.
1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에서는 아빠와 아이들이 경상남도 거창군 북상면 월성계곡에서 다섯 부자, 부녀가 계곡에서 캠핑을 즐기는 모습이 전파를 탄 가운데, 윤후의 새로운 먹방, 성준의 뜨거운 눈물이 등장했다. 윤후의 먹방은 엄마를 향한 그리움의 고통을 잃는 에너지가 됐고, 성준은 순해보여도 내면에 승부욕이 넘치고 있음이 눈물을 통해 드러났다.
이날 캠프파이어를 마친 후 윤민수는 김성주와 함께 야식으로 컵라면을 준비했고, 이들의 아들 윤후, 김민국은 폭풍 흡입을 시작했다.

특히 때마침 출출할 때 라면을 접한 윤후는 특유의 감칠맛 나는 먹방을 선보였다. 이를 본 윤민수는 흐뭇해진 마음으로 "우리 아들 폭풍흡입하네. 엄마랑 있으면 밤에 라면 못 먹어"라고 은근 슬쩍 '아빠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엄마는 평소 라면을 못 먹게 했던 것.
이는 앞서 윤후가 자신의 고민을 말하는 시간에 "여행을 와도 엄마 생각만 난다. 엄마가 좋다"라고 말한 것 때문이다. 이를 계속 마음 속에 담아 둔 윤민수는 계속해서 "아빠랑 여행 오는 게 좋지?" 엄마 안 보고 싶지?"라며 윤후를 떠봤고, 엄마가 야식을 못 먹게 하는데 공감한 윤후는 "많이 좋아졌다"라고 답해 윤민수를 웃음짓게 만들었다.
이에 더해 윤민수가 "또 뭐해줄까? 아빠가 다 해준다"라고 결정타를 날리자 윤후는 "아빠 최고다"라며 완전히 아빠에게 넘어간 모습을 보여 안방극장을 초토화 시켰다.
그런가하면 배우 성동일 아들 성준이 왈칵 눈물을 쏟았다. 이날 아빠와 아이들은 '둥글게 둥글게' 게임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탈락을 가릴 수 없게 되자 이내 '가위바위보' 게임이 진행,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이에 성준은 "나 가위바위보 못하는데..."라며 자신없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연속으로 두번지고 말았다. 의연해보이던 성준은 패배의 서러움에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눈물 속에 게임을 종료한 성동일은 "아이들에게 승패를 가르는 게임을 하면 항상 이런 결과가 나온다. 같이 할 수 있는 게임을 해야 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도.
성준은 평소 '성선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순하고 바른 면모가 부각되는 아이다. 하지만 이날 눈물을 통해 여느 또래 아이들과 다름 없는 남자애로 순간 순간 서러웠을 감정을 꾹꾹 참았을 거란 짐작에 어떤 이들은 가슴이 뭉클해졌다.
매번 게임과 여행, 음식 나누기가 반복되지만 그 안에서 하루하루 달라지는 아이들의 모습이 가장 큰 보는 재미다. 어느 새 윤후는 살이 쏙 빠졌고, 준수는 한글을 익혀가고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보는 것은 그 자체로 상당히 큰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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