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휴 잭맨 "13년간 울버린 연기하며 성숙, 韓영화 출연하고파"[종합]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7.15 11: 54

할리우드 톱배우 휴 잭맨이 네 번째로 한국을 방문, 친절하고 사려 깊은 모습으로 한국 팬들과 만나는 기쁨을 전했다.
휴 잭맨은 15일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영화 ‘더 울버린’(제임스 맨골드 감독) 홍보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을 능숙하게 입에 올리며 등장한 휴 잭맨은 기자 회견이 진행되는 내내 한국 취재진을 향해 가볍게 목례하고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건네며 성심껏 영화를 홍보했다. 

영화 ‘엑스맨’ 속 인기 캐릭터인 울버린을 13년간 연기해 온 그는 오는 25일 국내 개봉하는 ‘더 울버린’을 통해 여섯 번째로 울버린에 분한다. ‘더 울버린’은 불멸의 존재인 울버린이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 맞닥뜨리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와 관련해 그는 “굉장히 오랫동안 울버린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나 스스로가 이를 즐겨왔다. 내가 성숙해지면서 2,300년을 사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며 “이번 영화에서는 엑스맨’ 시리즈의 돌연변이들이 전혀 출연하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인물들로 구성됐다. 울버린이라는 캐릭터를 심도 있게 분석하는 영화로, 긴장감 넘치는 액션을 가졌지만 동시에 울버린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이어 “인간적인 울버린의 모습을 훨씬 멋진 캐릭터로 묘사하는데, 그가 느끼는 힘의 원천인 분노가 인간적 이유에서 나온다”며 “고통, 외로움 등 2,300년간 울버린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신으로 열차 격투신을 꼽으며 “스펙터클하고 창의적인 장면이다. 날아다니거나 초인적인 능력을 쓰는 게 아니라 인간적 차원의 액션을 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번 내한은 지난 2006년 영화 '엑스맨-최후의 전쟁'을 시작으로 2009년 '엑스맨 탄생:울버린', 2012년 영화 '레미제라블'에 이은 네 번째다. 휴 잭맨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고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를 입에 올리는 등 친근한 이미지로 국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날 역시 휴 잭맨의 한국 사랑은 이어졌다.
그는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도둑들’을 봤다. 매우 인상 깊었다”며 “한국 영화 팬들이 자국 영화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고 들었는데 그런 점이 참 마음에 든다. 한국 감독들 중에 나를 출연시키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연락을 달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딸에게 한복과 인형을 선물했다. 아들에게는 태극기를 사다줬는데 방에 걸어뒀다”고 말했다. 또한 “어제 한국 매체와 인터뷰를 했는데 기자가 나에게 내 개를 위한 선물을 줬다. 만약 파파라치 사진에 내 개가 한복을 입고 있는 사진이 있다면 그 선물로 보면 될 거다. 다만 내 개는 수놈인데 여자 한복을 선물 받았다. 개한테는 여성복임을 이야기 하지 않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그는 스스로를 '서울 홍보대사'로 소개하며 “한국 관객들이 영화 ‘엑스맨’과 울버린 캐릭터를 굉장히 많이 사랑해주셨다. 영화 ‘레미제라블’도 그렇다고 들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 애정을 가지고 있고 팬들에 대한 사랑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한국에 좀 더 길게 체류하고 싶다”며 친한파 배우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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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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