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의 모습이 보인다. 엠넷 '보이스코리아' 준우승에 빛나는 가창력 겸비 여자 솔로 유성은에게는 강인한 섹시 카리스마까지 느껴진다.
유성은은 15일 정오 데뷔 앨범 '비 오케이(Be OK)'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가수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이 곡은 팝과 록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곡으로, '보이스코리아'에서 유성은이 보였던 음색과는 다소 다르다. 올드한 느낌은 빼고 20대다운 가벼움을 더했다. 여기에 유성은의 힘있는 소울 보컬이 더해지니 듣는 이들의 마음까지 통쾌해지는 노래가 탄생했다.
유성은이 곡을 발표한 후 '비 오케이'는 단숨에 국내 최대 음원차트 멜론에서 10위권 안에 입성했다. 데뷔곡이 발매와 동시에 쟁쟁한 아이돌 그룹을 제치고 좋은 기록을 차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유성은의 소울 보컬이 통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유성은은 비가 내리던 최근 OSEN을 찾았다. 우중충한 날씨였지만 상큼한 미소를 머금은 유성은은 상큼했다. 그는 앨범 발매를 앞두고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싱그러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유성은에게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눈에 띄게 슬림해진 몸매였다.
"10개월 동안 10kg을 감량했어요. 천천히 뺐죠. 평소 먹는 양보다 많이 줄였어요. 자전거도 타고 퍼스널 트레이닝도 받았죠. 먹는걸 먹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익숙해져서 풀도 맛있을 정도에요. 하하"
유성은은 1년여간 준비해 데뷔하는 것에 대해 비장한 각오를 안고 있었다. 설렘과 긴장이 뒤섞인 유성은의 표정에서 신인의 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일단 기분이 좋아요. 오디션 하면서 방송에 나왔지만 정식으로는 가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도 있었거든요. 직업이 가수라는 것이 정말 신기할 따름이에요. 최근에 음악 방송 사전 녹화에 참여했는데 아직 크게 실감은 나지 않아요."
오디션 스타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 유성은이 생각하고 있는 '오디션 스타 출신'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물었다.

"오디션 스타라는 수식어를 억지로 떼고 싶지는 않아요. 아직까지는 그걸로 도움이 되는 것도 있는 것 같고요. 떼고 싶다고 해서 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오디션 출신 가수 중 잘 된 가수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유성은은 데뷔 앨범을 발매하기 전 가수 심수봉을 만났다. '보이스코리아'에서 유성은의 이름을 크게 알린 것이 심수봉의 곡 '비나리' 무대 이후였다. 유성은은 대선배 심수봉을 만난 뒤의 감동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심수봉 선생님 만난 건 정말 꿈같은 일이었어요. 모든 가수들이 꿈꾸는 일이잖아요. 좋은 기회에 '비나리'를 부른 것 같아서 절 눈여겨 보신 것 같아요. 심수봉 선생님께서 후배에 대한 관심이나 사랑이 크세요. 저도 더 열심히 해서 보답하고 싶어요."

가수로서의 삶을 시작한 유성은은 지금의 꿈을 야무지게 키워갈 생각이다. 항상 자신을 위해 조언해주는 백지영과 어릴적부터 롤모델이었던 비욘세처럼 성장하고 싶단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누구나 처음부터 다 잘 할 수는 없듯 저 역시 부족한 부분을 꾸준히 연습해서 완벽하게 선보이고 싶어요. 백지영 코치님처럼 가창력을 인정받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또 비욘세처럼 퍼포먼스로 인정받는 여가수도 제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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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