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이 할리우드에서 찍은 세 편의 영화 모두 악역을 연기한 것과 관련해 “아직 신인배우”라며 더 좋은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한 과정을 지나고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병헌은 15일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레드:더 레전드’(딘 패리소트 감독)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나는 신인이고 여전히 나를 모르는 관객들이 많은 상태”라며 “내가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그런 날이 오기 위한 과정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레드:더 레전드’에서 주인공 프랭크(브루스 윌리스)를 쫓는 킬러 한 역으로 출연해 현란한 액션을 선보인다. 극 초반 악역으로 분하지만 후반부에는 프랭크와 연합해 살상무기의 위협에 처한 지구를 구하는 데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그는 앞서 출연한 영화 ‘지.아이.조-전쟁의 서막’과 ‘지.아이.조2’에서도 무술에 능한 악역으로 분해 할리우드에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그는 “아직 세 편을 찍은 신인 배우고 너무 욕심내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세 번째 영화에서 ‘레드’를 만나고 그 속에서 발차기를 하든 뭘 하든 영화에서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할 수 있었다는 건 내게 있어 급격한 발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렇게 본다면 다음 작품에서 나의 또 다른 면을 보일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앞으로 보여줄 것이 많다는 건 좋은 일이 아닐까 싶다"고 긍정했다.
'레드:더 레전드'는 25년 만에 재가동된 살상무기 '밤 그림자'를 제거하기 위해 은퇴 후 10년만에 다시 뭉친 CIA 요원 'R.E.D'의 활약을 담은 영화다. 지난 2010년 개봉한 ‘레드’의 속편으로 전편에 출연했던 브루스 윌리스와 존 말코비치, 헬렌 미렌, 메리 루이스 파커 외에 이병헌과 캐서린 제타존스, 안소니 홉킨스가 새롭게 합류했다.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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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