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심각한 정보부재, “귀화선수, 현지에서 알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7.15 18: 30

“다른 나라의 소식은 현지에 가서야 알았다!”.
남자농구 대표팀 유재학 감독이 충격 발언을 했다. 대만서 열린 윌리엄 존스컵에서 3위를 기록한 대표팀이 1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대만의 퀸시 데이비스(30, 206cm) 등 각국의 귀화선수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시아선수권까지 남은 2주간 해답을 찾는 것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은 한국농구에 통하지 않았다. 우리는 상대에 대한 정보를 전혀 모른 채 현지에서 무작정 몸으로 부딪쳤다. 한국은 대만전에서 미국 출신 센터 데이비스에게 26점, 17리바운드, 3블록슛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유재학 감독은 “(데이비스를) 가서 알았다. 가보니까 대만과의 경기 당일 아침에 (귀화 허가가 떨어져) 뛴다고 발표하더라. 그 선수가 아시아선수권에도 나온다고 들었다”고 말해 한국농구의 심각한 해외 정보 부재 현상을 드러냈다.
레바논 역시 218cm의 장신센터 로렌 우즈를 감춰두고 있다. 우즈는 한국과의 경기가 끝난 다음날 귀화 조건을 갖췄다. 그는 아시아선수권에서 레바논의 주전센터로 출장할 전망이다. 유 감독은 “밥을 먹는데 레바논의 218짜리 선수가 들어오더라. ‘저건 뭐야?’했더니 귀화신청서가 떨어져서 입국을 했다더라.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비단 중동뿐이 아니다. 한국은 대만, 일본 등 동아시아 팀들의 전력 분석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유재학 감독은 “대만은 1번부터 5번까지 전부 3점슛을 쏘더라. 일본도 제일 잘하는 선수를 데려오지 않았다. 팀 마다 슈터가 있었다. 존스컵에서 좋은 정보를 얻었다”고 했다. 반대로 말하면 존스컵이 없었다면 한국은 상대를 전혀 모르고 전쟁에 나섰다는 의미다.
반면 우리나라 이승준의 전력은 이미 노출된 상태다. 각국은 문태영의 등장에 잠시 긴장했지만 문태영은 큰 활약이 없었다.
이제 대표팀은 16일 하루 휴식을 취한 후 다시 17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된다. 연습상대는 상무다. 대한농구협회는 미국센터 몇 명을 초청해 상무 소속으로 대표팀과 연습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가상의 이란, 레바논이라고 하기엔 조직력이나 기량이 매우 떨어진다.
유재학 감독은 “대표팀에 스카우트와 국제업무를 하는 직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도 사람을 뽑아서 하면 되는데...”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대표팀은 30일 오전, 아시아선수권이 열리는 결전지 필리핀 마닐라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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