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마친 추신수, 실버슬러거 수상 보인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7.16 06: 06

이제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시내티 레즈 공격의 첨병 추신수(31)가 성공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추신수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터너필드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중견수 1번타자로 출전,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전반기를 마친 추신수는 시즌 타율 2할8푼7리(348타수 100안타), 출루율 4할2푼5리, 장타율 4할6푼8리 13홈런 31타점 11도루 64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추신수가 전반기에 이룬 성적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출루율이다. 이 부문 리그 2위로 전반기를 마감한 추신수는 지난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전반기 4할대 출루율을 기록했다. 리드오프의 최고 덕목이 출루임을 감안하면 신시내티에서 기대했던 것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추신수다.

특히 다른 팀 1번 타자들과의 성적을 비교해보면 추신수의 성적은 더욱 두드러진다. 일단 누적 기록인 홈런 13개와 66득점은 전체 선수 가운데 1위인 기록이다. 득점이 많다는 건 공격 첨병으로서 자기 역할을 100% 해냈다는 의미이고, 13개의 홈런은 상대 투수로 하여금 장타에서도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게 했다는 뜻이다.
비율 성적도 경쟁자들을 압도한다. 출루율 4할2푼5리와 OPS 0.893 역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반기 성적만 놓고 본다면,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후반기가 남아 있지만, 추신수의 실버슬러거 수상도 조심스럽게 점칠 수 있다. 1980년 방망이 제조업체인 힐러리치&브래즈비(Hillerich & Bradsby)사가 제종한 실버슬러거는 공격력만 놓고 평가, 해당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상이다. 통산 가장 많은 수상을 한 선수는 배리 본즈(12회)이며 아직 한국인선수 수상자는 단 한 명도 없고, 아시아에서는 이치로 스즈키(뉴욕 양키스)가 세 차례 수상했다.
중견수, 좌익수, 우익수를 구분해서 수상하는 골드글러브와는 달리 실버슬러거는 외야수 세 명을 한꺼번에 뽑는다. 만약 포지션별로 나눠서 수상했다면 전반기 추신수는 중견수들 가운데서도 돋보였다. 타율(.287)은 4위에 그치지만, 출루율(.425)은 압도적인 1위이고 타자의 생산성을 말해주는 지표인 OPS 역시 1위(.893)다.
내셔널리그 외야수 전체를 본다면 추신수는 타율 9위, 출루율 1위, 장타율 10위를 기록 중이다. 홈런이나 타점 등은 중심타선에 포진한 경쟁자들에 비해 부족하지만 OPS는 3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3년동안 내셔널리그 외야수들 가운데 OPS 1위와 2위는 반드시 슬러슬러거 수상에 성공했다.
추신수는 타점과 타율에서 경쟁자들에 밀리지만 출루율 만큼은 압도적이다. 중심타자가 아닌 톱타자로 4할2푼이 넘는 출루율을 기록하기란 결코 쉬운일은 아니다. 게다가 추신수는 매년 후반기에 더 좋은 성적을 올렸던 전형적인 슬로스타터다. 추신수가 타율 3할과 20홈런-20도루, 그리고 4할대 출루율을 유지한다면 한국인 최초의 실버슬러거 수상이 꿈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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