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부문 리그 탑을 질주하고 있는 SK 와이번스 3루수 최정(26)에게도 슬럼프가 있을까 싶지만 그는 언제나 욕심이 많은 타자다.
15일 기준 타율, 홈런, 출루율, 장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최정은 지난 6월 잠시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못해도 하루에 안타 한 개는 적어도 쳐야 직성이 풀린다는 최정은 6월 한 달 동안 타율 3할3푼3리로 선전했으나 3홈런 7타점으로 앞선 4,5월에 비해 임팩트가 비교적 떨어졌다.
최정은 7월 다시 날아오르고 있다. 7경기에서 벌써 홈런이 2개나 터졌다. 지난 9일 대구 삼성전에서 3안타(1홈런)를 기록한 그는 10일 팀이 1-4로 뒤져 있던 8회 극적인 동점 스리런을 터뜨리며 '소년 장사'의 본능을 다시 발휘하기 시작했다.

최정은 지난 14일 문학 LG전이 우천 연기된 뒤 올 전반기를 되돌아 보며 "생각 이상으로 잘 됐다"고 말했다. 사실 스스로는 아쉬운 부분도 많지만 그는 "그래도 다른 분들에 비해 성적이 잘 나오고 있으니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타격감을 되찾은 비법에 대해 묻자 그는 팀 후배 외야수 한동민(24)을 꼽았다. 최정은 지난 9일 삼성전을 앞두고 한동민에게 "내가 어떤 문제가 있냐"고 물어봤다고 했다. 한동민은 "형이 좋았을 때는 팔이 (옆구리에) 걸리는 느낌이 없었는데 지금은 한 번 걸렸다가 나간다"고 조언했다.
최정은 "동민이가 그렇게 말해준 날 신경쓰지마자 바로 3안타를 쳤다"며 한동민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최정은 "조언을 얻을 때는 선후배를 가리지 않는다. 경기 보조 요원들에게도 물어본다"고 말했다. 좋은 타격을 위해 스타 선수로서의 자존심도 신경쓰지 않는 최정의 노력이 엿보였다.
한편 최정은 타격 외에 수비를 전반기 자신의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했다. 최정은 "초반에 정말 공이 잘 안보였다. 지금은 정상적인 수비를 하고 있지만 처음에 누적된 수비가 지금까지 쌓여서 많아졌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정은 이제 자타공인 우리나라 현역 최고 3루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공수에서 자신에게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다그치며 도움을 받는 열의는 신인급 선수 못지 않았다. 그러한 노력이 있기에 지금의 최정이 그 자리에 설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난 최정의 후반기에 더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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