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에타이는 아니다. 그러나 양 팀의 공격 물꼬를 트는 1번 타자들인 만큼 이들의 활약이 양 팀의 승패를 좌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선배는 방출생 입장에서 국가대표 외야수로 우뚝 섰고 또 한 명은 ‘제2의’라는 수식어를 받으며 특별지명으로 이적한 뒤 새 팀에서 제대로 기회를 살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 부동의 톱타자 ‘종박’ 이종욱(33)과 ‘제2의 이종욱’으로 불리며 NC 다이노스 공격 첨병 노릇을 제대로 해내는 김종호(29)의 잠실 2연전 맞대결이 더욱 기대된다. 이종욱은 올 시즌 64경기 3할2푼2리(4위) 3홈런 27타점 20도루(5위)로 제2의 전성기를 그려가고 있으며 김종호는 74경기 3할4리 16타점 28도루(1위)로 첫 풀타임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는 중이다.
2003년 현대에 2차 2라운드(1999년 지명)로 입단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정수성(넥센), 조재호(전 SK) 등에게 밀려 2005시즌 후 상무 제대와 함께 방출된 이종욱은 친구 손시헌의 추천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두산 부동의 톱타자로 활약하며 태극마크까지 가슴에 달았다. 2006시즌부터 지금까지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꾸준히 활약하며 세 번의 골든글러브도 차지했다.

2007년 삼성에 2차 4라운드 입단했으나 비슷한 스타일의 후배들인 배영섭, 오정복(NC), 정형식 등에게 송구 능력 면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해 오랫동안 2군에서 뛰어야 했던 김종호는 지난해 11월 특별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도가 높지 않았던 만큼 김종호의 선택에 대해 의심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김경문 감독은 김종호의 빠른 발과 성실성을 높이 샀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 이종욱을 발탁하고 중용했던 인물. 그래서 김종호에게는 ‘제2의 이종욱’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수식어가 붙었다.
무엇보다 두 타자들이 양 팀의 공격 선봉장인 만큼 이들이 상대 선발 투수들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6월 3할8푼8리에 이어 7월에도 3할6푼7리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고 있는 이종욱은 최근 볼넷을 고르기보다 적극적인 타격으로 투수를 괴롭히는 중. 16일 NC 선발인 베테랑 손민한과 이종욱의 상대 전적은 44타수 15안타 3할4푼1리로 이종욱이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6월 29일 마산 경기서도 이종욱은 손민한을 상대로 3타수 1안타(2루타)를 기록했다.
14일 마산 롯데전서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컨택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김종호는 삼진 55개를 당했으나 사사구도 52개를 얻어내며 4할1푼5리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 중이다. “아웃되더라도 어떻게든 삼진은 쉽게 당하지 않고 투수를 괴롭히겠다”라는 것이 김종호의 찰거머리 전략. 16일 두산 선발인 노경은과의 상대 전적은 5타수 3안타 1삼진으로 김종호가 확실히 강했다.
어느 팀이나 1번 타자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투수를 괴롭힌 뒤 출루해 상대 배터리까지 효과적으로 흔드는 것이 1번 타자들의 기본 덕목. ‘원조 종박’과 ‘제2의 종박’이 맞붙는 16~17일 잠실 두산-NC 2연전은 이들의 활약상에 승패 향방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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