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캠프’, 100회 저력 증명한 힐링의 시간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7.16 07: 28

2주년이자 100회 특집이었던 ‘힐링캠프’ 동창회. 왁자지껄한 자축의 시간이겠거니 했던 오해는 방송 중간 싹 풀렸다. 다수의 스타들이 출연해서 어수선했던 분위기는 법륜스님의 차분하면서도 인생을 통찰한 조언 덕에 진정한 치유의 시간으로 반전됐다.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가 지난 15일 100회 특집 방송을 마련했다. 2011년 7월 18일 첫 방송 이후 2주년이자 100회를 맞이한 이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톱스타라면 빠짐없이 거쳐 갔다. 물론 물의를 일으킨 스타들이 출연해 해명한다는 이유로 ‘변명캠프’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긴 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토크쇼를 통해 스타들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스타들은 ‘힐링캠프’에 출연해 어김 없이 굴곡진 인생사와 자신을 둘러싼 오해들을 털어놨다. 치유는 말을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수반된다고 한다. 속시원하게 쏟아부은 스타들도, 스타들의 이야기에서 인생의 답을 찾았던 시청자들도 소통을 통해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100회 특집 역시 마찬가지였다. 법륜스님, 배우 김성령·유준상·고창석, 가수 윤도현, 방송인 홍석천, 백종원 프랜차이즈업체 대표가 ‘동창회’라는 주제로 한데 모였다. 초반 근황을 전하고 ‘힐링캠프’ 출연 이후 달라진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것에서 중반 이후에는 법륜스님에게 조언을 구하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힐링캠프’는 가볍게 자축의 시간을 가지는 것 대신 진중한 치유를 선택했다. 그 중심에는 따뜻하고 이해하기 쉬운 조언을 하는 법륜스님이 있었다. 새 앨범의 반향이 크지 않는 것에 대해 고민을 토로한 윤도현에게 “지금 노력하면 다음에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적금론을 펼치거나, 늙고 싶지 않다는 유준상에게 “젊은이들의 도전을 위해서라도 나이는 들어야 한다”고 직언을 해서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어디선가 들음직한 이야기였지만 어쩐지 모르게 가슴이 훈훈해졌다.
법륜스님은 이날 화려한 미사여구로 상대방을 설득하기보다는 진솔한 예시를 들어가며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는 ‘힐링캠프’가 지난 2년간 걸어온 길과 비슷했다. 때론 스타들의 신변잡기에 집중한다는 아쉬운 지적을 피하진 못했어도 어쨌든 스타들이 ‘힐링캠프’에 출연해 내세운 것은 속내를 진솔하게 털어놓는 방법이었다. 그 어느 토크쇼보다 스타들의 솔직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도 ‘힐링캠프’였다.
‘힐링캠프’의 100회 특집은 성과를 크게 빛낼 수 있는 톱스타를 초대하는 것보다는 그간의 걸어온 길을 되새길 수 있는 스타들을 내세웠다. 또한 법륜스님을 통해 다시 한번 치유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대체했다. 이는 이 프로그램이 지난 2년간 90여명의 스타들을 안방극장으로 끌어왔고, 수많은 화제를 낳았으며, 안방극장을 잠 못 들게 만든 저력과 맞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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