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로 보는 이대호의 ML 성공 가능성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7.16 06: 13

또 하나의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탄생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그 유력한 후보 중 하나는 이대호(31, 오릭스 버팔로스)일 가능성이 높다. 일본 진출 2년차에도 맹활약을 펼치며 주가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히 메이저리그(MLB) 진출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오릭스에 입단해 일본무대에 발을 내딛은 이대호는 올 시즌도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현재 타율 3할1푼3리(리그 6위), 93안타(8위), 15홈런(7위), 51타점(공동 8위), 출루율 3할8푼8리(5위), 장타율 5할1푼2리(6위), 득점권 타율 3할7푼9리(2위)를 기록 중이다.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지표에서 상위권이다.
의미가 있는 성적이다. 이대호가 일본의 현미경 야구에 전혀 굴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타율은 꾸준히 3할 이상에서 형성되고 있다. 홈런이나 타점 페이스도 지난해(24홈런, 91타점)에 뒤지지 않는다. 여름에 강했던 면모를 고려하면 전 분야에서 지난해 이상의 성적도 기대할 만하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뚫고 거둔 성적의 상승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런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오릭스와의 2년 계약이 끝난다. 자유롭게 팀을 옮길 수 있다. 이미 일본 무대에서 기량이 검증된 이대호다. 여전히 힘 있는 오른손 거포에 목말라있는 일본 팀들의 러브콜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대호도 거취 결정에 신중할 뜻을 밝히면서도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메이저리그를 꿈꾼다”라며 가능성 자체는 열어두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 무대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선수들은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두고 꿈을 이뤘을까. 일본에서 안타 제조기로 명성을 날렸던 아오키 노리치카(밀워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3할2푼9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타격왕만 세 차례(2005·2007·2010)를 기록했다. 나카지마 히로유키(오클랜드) 역시 통산 타율이 3할2리에 이르는 정교한 타자였다. 다나카 겐스케(샌프란시스코)의 통산 타율은 2할8푼6리였다.
물론 세 선수는 이대호와 다른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현재는 일본무대로 유턴한 후쿠도메 고스케(한신)과 일본을 평정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마쓰이 히데키(은퇴)도 기본적으로는 외야수라는 점에서 역시 직접 비교는 쉽지 않다. 다만 일본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했을 때 전반적인 성적의 저하는 거의 공통적이었다. 일본 최고의 선수들도 고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대호는 이미 한 단계 위의 리그에 진출했을 때도 무난한 적응력을 선보였다. 오히려 일본에 비해서는 정면승부를 하는 경향이 있는 메이저리그이기에 방망이의 저하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434홈런을 기록한 앤드류 존스(라쿠텐)가 올 시즌 일본에서 2할2푼4리의 저조한 타율에 시달리는 것처럼 무조건적인 잣대를 들이밀기 어렵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수비도 문제로 평가되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모든 내야수들이 이대호보다 훨씬 우월한 수비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값비싼 스타를 살 수 없는 메이저리그의 팀들이라면 이대호에 눈독을 들일만하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역시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MLB 진출 여부는 수요와 이대호의 의지에 따라 결정될 일이지만 시작부터 안 된다고 단정 지을 필요는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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