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한화 야구, 비전을 보여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7.16 06: 23

한화 야구가 정처없이 표류하고 있다. 
15일까지 한화는 올해 72경기에서 21승50패1무 승률 2할9푼6리로 9개팀 중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8위 신생팀 NC에도 7경기 뒤진 굴욕적인 최하위. 하지만 결과보다 더 안타까운 게 한화만의 색깔을 잃은 채 확실한 지향점없이 표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도 암울하지만 내일의 희망도 없다. 비전이 안 보이는 상황이다. 
▲ 리빌딩은 제대로 되고 있나

한화는 일찌감치 올 시즌을 리딜빙 시즌으로 삼았다. 한국프로야구 정서상 성적을 완전히 포기하고 리빌딩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시즌 전이든 지금이든 한화는 누가 봐도 리빌딩해야 할 팀으로 꼽혔다. 그러나 최하위가 굳어진 지금도 한화는 확실히 리빌딩하는 팀이 맞는지 의문스럽다. 김응룡 감독은 여전히 단기전을 치르는듯한 선수 교체로 눈앞의 성적에 연연하는 모습이다. 투타에서 선수 기용과 교체 기준이 모호하다. 
유망주들의 성장도 더디다. 투타 최고 유망주 유창식과 하주석은 부상의 덫에 걸리며 사실상 전력에서 배제됐다. 1~2년차 신인 투수 임기영과 조지훈도 위기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오며 벼랑끝으로 내몰렸다. 좌완 송창현·김경태, 우완 이태양은 9경기를 선발로 나왔으나 5이닝 채운 경기가 전무하다. 그 중 7경기가 3실점 이하 경기였으니 조금이라도 실점하거나 불안하면 교체 된 것이다. 포수 한승택, 내야수 조정원, 외야수 송주호도 한두 번 못하면 교체다. 눈에 띄게 성장한 유망주가 없다는 건 리빌딩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 선수들의 상태-사기는 고려하나
마무리 송창식은 4월까지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3 피안타율 1할7푼9리로 위력투를 펼쳤다. 그러나 13경기에서 20⅓이닝을 던지며 힘을 소모했다. 이틀 연속 투구가 5번 있었다. 결국 5월 이후 20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6.56, 피안타율 3할1푼4리로 흔들리고 있다. 고정된 선발 3인 바티스타·이브랜드·김혁민은 4일 휴식 후 등판만 각각 5경기·6경기·8경기로 총 19경기나 된다. 나머지 8개팀의 4일 휴식 후 선발등판이 평균 9.5경기인데 그보다 10경기 더 많다. 투수들의 몸 상태가 어느 정도 고려되는지 의문이다. 
선수들의 사기도 마찬가지다. 선발투수가 몇 실점만 하면 2~3회라도 강판시키고, 야수들은 실수 한 번 하면 경기 초반은 물론 이닝 중에라도 가차없이 바꾼다. 올해 타율 2할9푼1리를 치고 있는 좌타자 한상훈은 좌투수 나오면 선발에서 제외된다. 올해 좌투수 타율 3할3푼3리인데도 그렇다. 중심타자 김태완은 팀배팅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발 라인업에서 수시로 빠진다. 지난 13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고교 이후 한 번도 맡아본 적이 없는 3루 수비에 들어가 망신만 당했다. 상벌점 제도를 논할 정도로 선수들의 사기를 고려 않는다. 
▲ 구단 이미지는 어떻게 하나
한화는 지난 2009년부터 최하위로 떨어졌다. 2010년에는 2년 연속 최하위했고, 2011년 공동 6위로 잠깐 반등했을 뿐 2012년부터 올해까지 계속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올해는 심각한 경기력으로 구단 이미지도 흔들리고 있다. 타팀의 모 선수는 "솔직히 한화와 경기하면 너무 쉽다"고 했다. 이미 타 팀 선수들 사이에서 한화는 '쉬운 팀'이 되어버렸다. 비전없는 운용으로 경기력이 나빠지고 있고, 더 나아가 구단 이미지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화 코칭스태프에서는 시즌 중이지만 벌써부터 FA 영입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투수든 타자든 2명 이상은 데려와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지금처럼 비전없이 야구하는 팀에 오고 싶어하는 FA 선수가 누가 있을까. 돈만 많이 주면 데려올 수 있을까. 모 야구인은 "지난해 FA 시장에서도 선수들이 한화에 가지 않으려 했다. FA로 이적했는데 팀 성적이 나지 않으면 선수에게는 부담이 크다. 선수들도 과거와는 다르게 이제는 팀의 비전도 본다"고 지적했다. 과연 지금의 한화 야구에는 비전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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