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 표절 의혹, 의문점 세가지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7.16 10: 15

가수 로이킴이 지난 5월 발표해 음원차트 1위를 휩쓴 히트곡 '봄봄봄'으로 뒤늦게 표절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이를 둘러싼 의문 세 가지가 눈에 띈다.
우선 CJ E&M이 그동안 과장 광고를 해온 게 아니냐는 의문에 맞닥뜨리게 됐다. 그동안 대중에 알려졌던 것과 달리 '봄봄봄'이 로이킴과 또 다른 작곡가의 공동작품이었다는 점이 뒤늦게 알려진 것.
표절 시비 자체도 기존 표절 의혹들과 다소 다르다. 표절 대상으로 지목된 '러브 이즈 캐논'의 원작자 어쿠스틱 레인은 아직 공식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으며, '봄봄봄'과 지나치게 흡사한 우쿨렐레 버전은 오히려 '봄봄봄'보다 늦게 발표된 정황이 포착된다. 저작권 등록, 유튜브 공개, 음원 서비스 시기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 로이킴 자작곡? CJ E&M의 과장광고였나
'봄봄봄'이 표절 시비에 오르자, CJ E&M은 로이킴은 물론이고 이 곡을 공동작업한 배영경 작곡가와 사태를 파악하고 공식입장을 정리했다. 그동안 '봄봄봄'이 로이킴 혼자만의 작품이라고 알았던 대중으로서는 매우 의아한 문제. 잘나갈 땐 홀로 나서다, 문제가 생기니 공동작곡으로 발뺌하는 그림으로 보일 수 있다.
로이킴은 라디오 출연 중 공동작곡을 언급하고, 음원사이트 등 작곡가 정보에도 배영경을 로이킴과 함께 게재했으나, CJ E&M은 언론 등 일반 대중이 자주 접하는 곳에는 로이킴이 작곡, 작사했다고만 알려 이같은 혼란은 필수적이었다. 물론 가요계선 공동작곡을 모두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매우 많긴 하지만, 어린 싱어송라이터의 성공이 홍보가 된 상황에서 뒤늦은 공동작곡가의 등장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다.
# 로이킴은 '러브 이즈 캐논'을 알았나
가장 큰 쟁점은 '봄봄봄'이 과연 '러브 이즈 캐논'을 표절했느냐는 것이다. '러브 이즈 캐논'은 지난해 3월 온라인에 발표됐고, 저작권 등록도 마친 노래다.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로이킴을 비롯한 일반 대중이 접해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네티즌은 이 곡의 멜로디 라인이 '봄봄봄'과 흡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두 곡 모두 캐논 코드를 차용해 비슷하게 들릴 뿐이라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이는 이후로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킴 측은 '러브 이즈 캐논'을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는 입장. 로이킴과 배영경이 의견을 주고 받으며 만들어낸 순수창작곡이라는 것이다. 
보통의 경우 표절 의혹은 그 상대가 원작자라고 직접 나서게 마련인데, 어쿠스틱레인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 이같이 논란이 거센 상태에서 당사자가 나서지 않는 건 이례적이다.
# 우쿨렐레 버전의 정체는 뭘까
네티즌을 가장 경악케 한 건 바로 '러브 이즈 캐논'의 우쿨렐레 버전이다. 이 곡은 시작부터 '대놓고' '봄봄봄'과 똑같아 네티즌들로부터 표절 수준이 아니라 '복사해 붙여넣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아한 건 이 곡의 발표 시점. 온라인에 알려진 바와 달리, 이 곡의 실제 저작권 등록 시기는 지난 5월. '봄봄봄'이 발표된 4월 이후 한달이 지난 시점에 이뤄졌다. 온라인에 발표된 것 역시 지난 5월. 어쿠스틱 레인이 유튜브에 이보다 더 빨리 게재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 유튜브에서는 우쿨렐레 버전이 지난 5월에 게재된 것으로 표기되고 있다.
이 곡에는 오리지널 버전에는 없던, '봄봄봄'과 '너무' 똑같은 전주가 추가로 깔려있는 상태. 네티즌은 이 버전 또한 2012년 3월에 저작권 등록을 마친 것으로 표기돼있다고 지적했으나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한 관계자는 16일 "우쿨렐레 버전은 2013년 5월에 등록됐다. 다만, 원곡의 추가 버전으로 등록된 거라 원곡 표기에 함께 넣은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킴이 이 버전을 먼저 들었을 확률은 매우 희박해진 셈이다.
물론 그렇다 해도 오리지널 버전이 2012년 3월 발표된 건 확실한 상태. 이번 표절 시비의 상대는 우쿨렐레 버전이 아닌 오리지널 버전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리지널 버전이 '봄봄봄'과 흡사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는 상황에서 '봄봄봄'과 완전히 똑같은 우쿨렐레 버전이 공개된 이유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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