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 안간다를 두고 이야기가 많지만, 확실한 것은 류승우(20, 중앙대)의 이름이 단박에 유명해졌다는 사실이다. U-20 청소년 월드컵을 치르며 보인 그의 임팩트가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의 눈길을 끌었다.
독일의 축구 전문지 '키커'는 16일 "도르트문트가 류승우를 데려왔다"고 보도하며 "도르트문트가 소크라티스, 헨리크 음키타리안, 피에르 아우바메양에 이어 4번째 영입을 했다"고 전했다. 키커는 류승우에 대해 "171cm의 류승우는 터키에서 끝난 U-20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경기에 뛰었고, 쿠바와 포르투갈전에서 각각 1골씩 넣어 총 2골을 넣었다"며 "59kg으로 중앙대에 다니고 있는 류승우는 부상으로 16강전과 8강전에 출전하지 못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류승우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2골을 터트리며 한국을 8강 진출로 이끈 유망주다. 문창진과 김승준의 부상 공백 속에서 '스타가 없다'는 우려를 떨치고 쿠바전-포르투갈전 연속골을 기록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수원고등학교 시절 미드필더와 최전방을 모두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로 맹활약한 류승우는 2011년 경기서부리그에서 16경기 10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중앙대학교에 진학한 후 학교 선배 박용지(울산)와 함께 8골을 득점하며 U리그 득점 공동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골잡이의 자질이 있다. 창의적인 패스와 해결사 본능으로 이광종호의 새로운 스타로 자리매김한 류승우를 두고 많은 이들이 조만간 유럽 무대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난데없이 터져나온 도르트문트 이적설은 그야말로 '뜬금포'에 가까웠다. 키커는 "도르트문트가 류승우의 영입으로 가가와 효과가 나타나길 바라고 있다"고 전하며 그를 영입하고자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가가와 효과란 35만 유로(약 5억 원)에 영입한 가가와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1600만 유로(약 234억 원)에 이적시킨 것이다.
키커의 보도 이후 국내 언론의 후속 보도가 이어지며 류승우의 도르트문트행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도르트문트가 류승우의 가능성을 봤다는 사실이고, 2010-2011 시즌과 2011-2012 시즌 분데스리가 2연패와 2012년 DFB 포칼컵 우승을 이끈 가가와의 모습을 류승우에게 덧그렸다는 점이다.
도르트문트가 U-20 월드컵 단 2경기에 출전한 선수에게 관심을 갖고 영입제의를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류승우의 잠재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독일 양대 스포츠 일간지를 장식하며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린 류승우라면, 도르트문트라는 이름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뛸 수 있는 클럽을 기다리는 것도 충분히 좋은 선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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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