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제국’ 손현주, 이리도 공감 가는 악역이라니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7.16 09: 24

‘황금의 제국’의 손현주, 악역인데도 왜 이리도 공감이 갈까. 분명 악역인데 그의 눈물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며 공감을 사고 있다.
손현주는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극본 박경수, 연출 조남국)에서 국내 굴지 그룹의 제왕자리에 오르기 위해 악행도 서슴지 않는 저돌적인 사나이 최민재 역을 맡아 데뷔 후 가장 악랄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보통 드라마에서 악역을 맡은 배우들은 ‘이유 있는 악역’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악역이 큰 인기를 끌었을지언정 시청자들에게 크게 공감을 얻지 못하고 퇴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황금의 제국’의 손현주는 다르다.

손현주의 미친 연기력과 캐릭터의 스토리를 탄탄하게 그린 박경수 작가의 필력이 만나 ‘공감 가는 악역’ 최민재를 탄생시켰다. 손현주는 오히려 장태주(고수 분)와 최서윤(이요원 분)을 악역으로 보이게 할 정도였다.
최민재가 장태주의 배신에 주주총회에서 결국 패배하고 최동성(박근형 분)에 굴복했지만 최서윤이 최민재가 이끌고 있는 성진개발을 압박했다. 갑작스러운 세무조사와 자금난으로 부도를 면하기 힘들게 된 최민재는 여기저기 자금을 조달하기위해 돌아다녔고 그러던 중 은행장의 딸이자 과거인연이 있던 정유진(진서연 분)에게 대출의 조건으로 결혼요구까지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
최민재는 10년 넘게 병원생활을 하는 아내 윤희(이일화 분)만을 바라보고 살았던 남자. 아내와 회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적인 장태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장태주가 이를 거절했고 절벽까지 내몰린 최민재는 결국 정유진의 제안을 받아들여 결혼했다.
정유진과의 결혼식 날 최민재는 아내의 부고소식을 들었다. 10년 동안 잘 버텨왔던 아내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민재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아내가 자신에게 버림받아 투병의지를 잃고 죽은 것. 최민재는 홀로 숨죽여 오열하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최민재의 아버지는 결혼을 중단하자고 했지만 최민재는 회사를 살려내기 위해 결혼을 강행했다.
최민재는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재건축을 반대 하는 사람들이 진압으로 죽어나가도 신경 쓰지 않고 아내가 세상을 떠난 날에 다른 여자와 결혼까지 하는 잔인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행동하기까지의 과정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것이 바로 손현주와 박경수 작가의 힘. 손현주는 과하게 감정을 드러내놓지 않고 절제된 눈빛과 표정, 담담한 어투로 최민재를 표현했고 박경수 작가는 탄탄한 스토리로 최민재의 행동에 타당성을 부여, 공감 가는 악역 최민재를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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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황금의 제국’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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