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한국 축구팬의 마음을 발칵 뒤집어놓은 류승우(20, 중앙대)의 도르트문트 이적설은 '간다, 혹은 안간다'의 완료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축구 전문지 '키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도르트문트가 류승우를 데려왔다"고 보도하며, "도르트문트가 소크라티스, 헨리크 음키타리안, 피에르 아우바메양에 이어 4번째 영입을 했다"고 전했다. 류승우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2골을 터트리며 한국을 8강 진출로 이끈 장래가 촉망받는 선수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며 '데어클라시커 더비'를 성사시킨 도르트문트는 누구나 인정하는 분데스리가의 강팀 중 하나다. 뮌헨의 올 시즌 트레블에 빛이 바랜 감은 있지만 2010-2011시즌과 2011-2012시즌 분데스리가 2연패를 달성했고 2012년에는 DFB 포칼컵 우승까지 거머쥔 빅클럽이다.

하지만 류승우는 아직 도르트문트행을 택하지 않았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아직 류승우가 도르트문트행을 결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도르트문트에서 류승우의 영입을 위해 제안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류승우가 아직까지 도르트문트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초 알려진 바와 달리 조건이나 처우 문제 때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류승우 이적에 관계된 한 에이전트는 "도르트문트에는 2군이 없다. 흔히 말하는 도르트문트II 팀은 2부리그 팀이 아닌 3부리그에 해당한다. 류승우가 이적할 경우 바로 1군에서 뛸 수 있다"며 "연봉 역시 헐값은 아니다. 도르트문트의 경우 연봉 테이블이 있기 때문에 류승우 나이의 모든 선수들은 같은 돈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류승우가 프로 경험이 없는 아마추어 선수이기 때문에 이적료 없이 데려갈 수 있다는 것은 도르트문트에 있어 큰 매력이다. 이 에이전트는 "청소년 월드컵 당시 미하엘 조르크 스포츠 디렉터가 류승우를 직접 확인했고, 마케팅용 보다는 잘 키워서 이적을 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가가와 효과'를 재현하고자 한다는 키커의 보도도 틀린 말만은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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