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석 대한야구협회장이 아마추어 야구가 가지고 있는 마케팅적 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하면서 향후 청사진을 드러냈다. 그 첫 걸음을 도와준 KT에 대한 감사함도 표시했다.
이병석 회장은 16일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한국 야구 발전과 아마추어 야구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MOU)식’에 참여해 “아마추어 야구가 가지고 있는 마케팅적 가치를 비즈니스적 요소로 창출한 것은 처음이다”라고 하면서 “함께하는 기관과의 가치 창출을 통해 아마추어 야구를 생동감 있게 만들고 참가하는 고교야구 선수들에 대한 뒷받침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2013년 올해는 한국 아마추어 야구의 르네상스를 선포하는 해다”라면서 “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외에 전통의 봉황대기 전국 고교 야구를 부활했다. 프로 선수들과 은퇴 선수들이 출신 고교 유니폼을 입고 모교의 명예를 빛내는 야구 대제전도 부활한다”고 앞으로의 로드맵을 설명했다. 이어 이 회장은 “아마추어 야구의 꽃인 고교야구가 생기를 되찾고 이를 통해 아마추어 야구의 새로운 힘이 실리게 될 것이다. 동대문 운동장에 울려퍼졌던 함성 소리가 다시 살아나게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회장으로 부임한 지 3개월이 조금 넘었는데 아마추어 야구는 빈수레다”라고 현실을 지적하면서 “마케팅 담당 이사로 박노준 교수를 영입했다. 그간 아마추어 야구를 살펴보고 실제 현장에서 경륜과 지혜를 다 담아내 아마추어 야구를 중흥시키기 위한 시대적 요청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협약식을 통해 아마추어 야구 지원에 발 벗고 나선 KT측에 대한 감사함을 표시했다. 이 회장은 “KT의 이석채 회장께서 10구단을 창설할 때 공약했던 아마추어 야구에 대한 지원을 해주셨다”면서 “KT가 대기업으로서, 또 프로구단에 매몰되지 않고 프로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아마추어 야구를 동시에 살려야 한다는 철학을 담아 결단을 해준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KT는 자회사 유스트림코리아를 통해 연간 6억 원씩 10년에 걸쳐 총 60억 원을 지원한다. 여기에 부대 사업을 통해 얻는 수익금을 지속적으로 아마추어 야구를 위해 지원한다. 대한야구협회측은 이를 포함할 경우 10년간 100억 원에 가까운 지원금이 아마추어 야구로 흘러들어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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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