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도쿠라 겐 삼성 라이온즈 투수 인스트럭터가 릭 밴덴헐크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의 구위 회복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삼성은 지난해 25승을 합작했던 미치 탈보트와 브라이언 고든 대신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를 영입했다. 더스틴 니퍼트(두산)을 능가할 만큼 기대를 모았던 릭 밴덴헐크는 3승 5패(평균자책점 4.50), 도미니카 출신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는 3승 5패(평균자책점 4.40)로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밴덴헐크는 구위 재조정, 로드리게스는 팔꿈치 부상 회복을 위해 1군 전력에서 빠져 있다. 전반기 1위로 마친 삼성이 외국인 투수 듀오의 도움을 받았더라면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었다. 카도쿠라 인스트럭터는 이들의 구위 회복이라는 중책을 맡고 전담 지도에 나섰다.

16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카도쿠라 인스트럭터는 "밴덴헐크는 구위 자체는 좋은 편이지만 퀵모션, 팔 위치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며 "퀵모션 보완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퀵모션을 수정하다보니 자연스레 팔 위치가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변화구의 정확성을 향상시키면 충분히 자기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리고 카토쿠라 인스트럭터는 "밴덴헐크의 퀵모션 보완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 본인 스스로도 퀵모션에 대한 지적 때문에 위축된 건 아니다. 받아 들이는 속도가 상당히 좋다"고 빠른 회복세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로드리게스 또한 팔꿈치 상태가 호전됐다. 두 차례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카토쿠라 인스트럭터는 "로드리게스는 의외로 너무 착하다. 나쁘게 말하면 소심할 정도다. 좀 더 몸쪽 승부의 비율을 높인다면 훨씬 더 효과적인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삼성의 후반기 성적은 외국인 투수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도쿠라 인스트럭터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전반기 때 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만큼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독려하고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보완해야 할 게 있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후반기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한편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는 다음주 2군 마운드에 올라 실전 감각을 조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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