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마지막 2연전을 남겨두고 있는 SK가 선발 로테이션 구상의 밑그림을 드러냈다.
SK는 16일과 17일에 걸쳐 문학구장에서 넥센과 2연전을 벌인다. 지난 주말 문학 LG 3연전 중 2경기가 비로 연기돼 선발 로테이션에는 여유가 있었던 SK였다. 일단 13일 선발이었던 조조 레이예스가 2군으로 내려간 가운데 김광현 윤희상 백인식 크리스 세든이 이번 2연전에 모두 대기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투수들의 휴식일 자체는 충분하다.
이에 이 감독은 16일에는 “선발 김광현에 이어 백인식이 대기한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17일 선발로는 크리스 세든을 내정했다. 원래 로테이션대로라면 윤희상이 들어와야 했지만 세든이 넥센전에 강했던 것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이에 가장 힘든 선수는 윤희상이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아직 모르겠다. 투수파트에서 아직 보고가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는 17일 불펜 투입으로서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감독은 비로 경기가 밀리는 것에 대해 다소간 우려를 표시했다. 선수들의 리듬에 별로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너무 경기가 밀려도 좋지 않다. 나중에 다른 팀들이 띄엄띄엄 경기를 할 때 우리는 연속으로 경기를 해야 한다”면서 “막판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걱정했다.
비가 내려 선발 로테이션이 다소간 꼬인 점도 시인했다. 이 감독은 “쉬는 기간이 길면 로테이션을 일정하게 유지하게 힘들어진다”라면서 “불펜도 문제다. 박희수는 보름 동안 두 타자를 상대했다. 실전에서 제구가 잘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선발 투수가 구원으로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성적이 썩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불펜에서 던지는 것과 실전에서 던지는 것은 천지차이다. 될 수 있으면 경기 위주로 내보내는 것이 좋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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