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자의 향방이 어느 정도 결정났던 스타리그 풀리그 16강 5회차. 진출자의 향방이 빨리 결정나 열기가 살짝 가라앉은 경기장에서 한 때 세계챔피언의 영광을 품었던 원이삭은 울고 또 울었다.
지난해 WCG WCS 등 세계대회를 쓸어담으며 일약 스타가 됐던 원이삭은 기세 좋게 SK텔레콤 T1 프로게임단까지 입성했지만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씁쓸하게 상반기 리그를 마무리했다. 프로리그 포스트시즌 탈락의 악몽이 잊어지기 전에 개인리그인 스타리그서도 전패 탈락하면서 무너졌다.
원이삭은 16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 WCS 코리아 시즌2' 스타리그 16강 5회차 김민철과 경기서 무력하게 0-2로 무너졌다. 16강 풀리그 A조서 3전 전패 탈락이었다. 세트를 포함해도 단 한 번의 승리만 있었을 뿐이었다.

지난해 WCG와 WCS서 우승을 휩쓸면서 최강자로 올라섰던 때와는 완전하게 상반된 모습이다. 군단의 심장 전환 후 뛰기 시작한 프로리그서도 13승 11패로 당초 기대치에 못미치는 성적이었다.
32강을 힘겹게 통과한 후 명예회복을 다짐하던 스타리그서는 16강 풀리그서 3전 전패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자유의날개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이 군단의 심장에서 일부 기세가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돋보였던 원이삭의 침체는 유독 눈에 띄일 정도.
특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내주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16일 김민철과 경기를 제외하고 11일 강동현과 경기서는 사실상 이긴 경기를 뒤집히며 탈락을 결정했다. 이길 수 있는 경기의 패배는 더욱 더 자신을 가라앉게 만드는 모양새로 원이삭의 최근 분위기는 짙은 그림자가 낀 전형적인 하락세를 걷고 있는 선수의 모습이다.
프로리그 포스트시즌도 첫 관문인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스타리그 진행된 WCS 코리아 시즌2도 끝난 마당에 연봉 고과를 맞출 수 있는 길은 사라졌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챌린저 리그를 통한 WCS 코리아 시즌3 진출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지금 현재 처지에서 그에게 남은 마지막 반전 카드다. 연봉 삭감이 아닌 자칫하면 선수생명까지 걸려있기 때문이다. 그가 챌린지 리그에서도 허우적된다면 원이삭에게 남은 길은 절망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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