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은 좋지 않았지만 이후 안정을 찾아가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운드를 지켰다. 에이스의 면모를 점차 찾아가고 있는 김광현(25, SK)이 시즌 5승 및 개인 3연승 요건을 갖췄다.
김광현은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4실점했으나 타선 지원으로 시즌 5승 조건을 충족시켰다. 2010년 6월 15일 목동 경기 이후 이어왔던 넥센전 5연승 행진도 연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1회 고전했지만 2회부터 6회까지는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팀 역전의 발판을 놨다.
강한 바람 탓인지 투구 밸런스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원바운드 공이 수차례 나왔다. 구속 자체는 비교적 잘 나왔지만 제구가 흔들렸다. 1회 3실점도 그런 과정에서 나왔다. 선두 문우람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한 김광현은 김지수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3루까지 보내줬고 이후 오윤의 내야안타 때 1점을 내줬다.

이어진 1사 1루에서는 박병호에게 던진 146㎞ 직구가 통타 당하며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허용해 실점이 3점까지 불어났다. 이후에도 강정호에게 볼넷, 김민성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유한준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에도 선두 허도환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는 등 고전한 김광현은 3회부터 안정을 찾아갔다. 3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김광현은 4회 2사 후 허도환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2루 도루를 시도하던 허도환을 견제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팀이 4회 4점을 뽑아 경기를 5-3으로 뒤집자 5회 문우람 김지수 오윤을 모두 뜬공으로 잡고 기운을 차렸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선두 박병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 이택근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하고 불을 껐다. 하지만 김광현은 6-3으로 앞선 7회 선두 김민성에 우전안타, 유한준에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맞고 1점을 실점한 채 마운드를 박정배에 넘겼다. 다만 박정배가 추가 실점을 막아 승리투수 요건을 지켰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까지 나왔고 슬라이더도 최고 140㎞까지 형성됐다. 그 외에 커브와 투심 패스트볼을 섞어 던졌다. 투구수는 99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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