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34)이 8경기 연속골에 실패하자 전북 현대도 승전보를 알리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홈경기서 1-1로 비겼다. 9승 4무 6패(승점 31)를 기록한 전북은 최상위권으로 도약할 기회를 놓치게 됐다. 대전은 승점 1점을 추가했지만 1승 7무 11패(승점 10)에 머물러 강등권 탈출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날 전까지 7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던 이동국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끝내 대전의 수비진과 골키퍼를 뚫지 못하고 득점에 실패했다. 이로써 이동국은 황선홍 감독과 김도훈 코치가 지닌 K리그 최다연속골 기록인 8경기 연속골 도전에 실패하게 됐다.

이날 전북은 케빈의 경고누적으로 최근 경기와 다르게 4-2-3-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수비라인은 평소와 같이 이재명-윌킨슨-정인환-전광환 포백이 가동됐고, 허리라인은 권경원과 정혁이 책임졌다. 2선에는 박희도와 이승기, 레오나르도가 기용됐고, 최전방 원톱은 이동국의 자리 잡았다.
대전은 4-3-3으로 나섰다. 박진옥과 윤원일, 김태연, 이웅희가 수비라인에 기용됐고, 황진산과 정석민, 허범산이 중원을 책임졌다. 최전방 원톱에는 이동현이 배치돼고, 좌우 측면에서는 주앙파울로와 플라타가 책임졌다.
전체적인 경기의 주도권은 전북이 잡았다. 전북은 좌우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해 대전을 빠르게 몰아쳤다. 대전은 점유율에서 6-4로 앞섰지만, 문전에서의 공격 기회까지 이어가지 못하고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선제골을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있던 전북에서 나오지 않았다. 선제은 한 방을 터트린 대전의 것이었다. 대전은 전반 14분 오른쪽 골라인에서 허범산이 올린 프리킥을 가까운 포스트에 있던 정석민이 헤딩으로 방향을 바꾸어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 골을 허용한 전북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과감하게 선수 교체도 했다. 전반 23분 권경원 대신 송제헌을 넣은 것. 송제헌의 투입으로 전북은 이승기를 권경원의 자리에 배치하고, 송제헌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전반전에 계속된 공격에도 동점골을 넣지 못한 전북은 기어코 후반전에 한 골을 넣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12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레오나르도가 아크 정면으로 돌파한 후 강하게 찬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꽂힌 것. 골키퍼로서는 손을 쓸 수 없는 정확한 슈팅이었다.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전북은 후반 14분 송제헌을 빼고 에닝요를 넣어 공격을 더욱 강화했다. 동점골을 넣어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최강희 감독의 생각이었다. 또한 후반 28분에는 전광환 대신 김기희를 투입했다. 이에 대전은 후반 20분 주앙파울로 대신 김성수를 넣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경기의 추세는 변하는 것이 없었다. 전북이 주도권을 가진 상태서 대전과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일 뿐이었다. 8경기 연속골에 도전하는 이동국은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절호의 기회가 오프사이드로 인정되는 등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
결국 양 팀은 몇 차례 공격을 주고 받았지만, 추가골을 넣지 못한 채 1-1로 경기를 마무리 지어야 했다.

■ 16일 전적
▲ 전주 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1 (0-1 1-0) 1 대전 시티즌
△ 득점 = 전14 정석민(이상 대전) 후12 레오나르도(이상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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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