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27, 넥센)의 괴력이 문학구장을 뒤덮었다. 하루에 홈런 2방을 쏘아 올리며 상대 3루수 최정의 눈앞에서 단번에 홈런 부문 선두 자리를 점령했다.
박병호는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1회 2점 홈런(시즌 18호)을 기록한 것에 이어 4-6으로 뒤진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SK 두 번째 투수 박정배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19호)을 터뜨렸다. 하루에 홈런 2개를 터뜨린 박병호는 최정(SK, 18개)을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첫 타석에서 김광현의 146km 직구를 잡아 당겨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8회에는 박정배의 144km 직구를 밀어 비거리 120m의 홈런을 터뜨렸다. 비록 경기는 5-6으로 졌지만 넥센으로서는 박병호의 타격감이 살아있다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는 경기였다.

박병호가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5일 목동 KIA전 이후 처음이다. 5월 초 이후 홈런 페이스가 다소 주춤하기도 했지만 6월 중순부터 정상 흐름을 찾은 박병호는 7월 들어 홈런 5개를 때리며 2년 연속 홈런왕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전반기 17개의 홈런을 때린 것을 고려하면 페이스는 더 좋다고 볼 수 있다. 타점도 지난해 전반기(64타점) 성적과 균형을 이뤘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