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이 독? 넥센, 공·수·주에서 아쉬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7.16 21: 37

비 예보가 있고 바람이 강하게 분 날씨 때문일까. 아니면 실전 감각 유지에 조금은 문제가 있었을까.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나온 넥센 선수들이었지만 몸은 무거워보였다. 결국 몇몇 어설픈 플레이가 승기를 날렸다.
넥센은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5-6으로 졌다. 사실 언제든지 질 수는 있다. 현재 넥센의 상황에서 아주 타격이 큰 1패도 아니다. 하지만 질 때도 잘 져야 하는데 넥센은 이날 그렇지 못했다. 찜찜한 플레이가 연달아 나오며 스스로 승기를 걷어찼다. 1패 이상의 아픔이 있는 경기였다.
4회초 공격부터 그런 기미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2사 후 허도환이 SK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나갔다. 여기까지는 침착한 승부를 칭찬해줄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섣부른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투수 김광현에게 발각됐다. 결국 견제사 아웃. 김광현의 제구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고 투구수가 많았음을 생각하면 아쉬운 견제사였다.

3-1로 앞선 4회말 수비에서는 강정호의 송구 실책이 실점의 빌미가 됐다. 넥센 선발 나이트는 3회까지 1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지고 있었다. 4회 선두타자 최정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강정호의 송구가 한쪽으로 치우쳤고 1루수 박병호가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 강정호의 수비력을 생각하면 아쉬운 대목이었다. 결국 SK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박정권 이재원의 연속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3-5로 뒤진 5회 선두 타자 조동화에도 번트 안타를 내줬다. 내야 수비가 아쉬웠다. 이는 역시 최정 박정권의 연속 안타로 이어지며 실점이 됐다. 6회 무사 1루에서도 김강민의 투수 앞 번트 때 내야 수비가 정비되지 못하며 주자와 타자를 모두 살려줬다.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자칫 잘못하면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내줄 수 있었던 위기였다.
타격도 집중력이 조금은 아쉬웠다. 3-6으로 뒤진 6회 무사 1루에서는 이택근이 병살타를 쳤고 1점을 따라 붙은 7회 무사 2루에서도 SK 두 번째 투수 박정배의 벽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추가점에 실패했다. 박병호의 홈런으로 턱밑까지 추격한 8회에도 병살타가 나왔다. 이택근이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강정호의 3루수 방면 타구가 최정의 호수비에 걸리며 또 한 번 병살타로 연결됐다.
마지막 기회였던 9회 무사 1루 기회도 끝내 살리지 못했다. 허도환의 2루 땅볼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문우람이 삼진으로, 대타 박헌도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공·수·주 3박자가 모두 어긋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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