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떻게 보면 쉽지 않은 골이고, 다시 차라고 해도 못 넣을 골이다."
이동국(34, 전북 현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동국은 두 차례 슈팅을 시도하는 등 몇 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대전과 1-1로 비긴 전북은 9승 4무 6패(승점 31)를 기록하며 최상위권으로 도약할 기회를 놓치게 됐다.
이날 전까지 7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던 이동국은 대전의 수비진과 골키퍼를 뚫지 못하고 득점에 실패했다. 이로써 이동국은 황선홍 포항 감독(1995년)과 김도훈 강원 코치(2000년)에 이어 K리그 최다 연속골 기록인 8경기 연속골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이동국은 "홈에서 승리를 하지 못해 아쉽다. 오늘 많이 오셨는데 내가 결과를 내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기록에 대한 아쉬움보다 승리를 하지 못한 것이 더 아쉽다. 전반전에 좋은 기회가 왔는데 살리지 못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실점 이후 상대가 수비 위주로 나오다보니 우리는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하는 바람에 체력 소모가 컸다. 그로 인해 정교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동료들도 (내 기록을) 의식했는지 훈련 때 잘 올라오던 크로스가 잘 오지 않았다. 앞으로 보강을 해서 다음 경기서는 더 많은 상황을 만들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동국은 7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성남전 득점을 뽑았다. 당시 이동국은 반칙으로 인해 공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골키퍼에게 주기 위해 길게 찬 공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가 득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이동국은 "성남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떻게 보면 쉽지 않은 골이고, 다시 차라고 해도 못 넣을 골이다"고 답하며, "골키퍼에게 주어야 하는 상황인데 괜히 공을 띄워서 차서 그런 일이 생겼다. 나중에 땅볼로 찰 걸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
전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