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권의 불방망이, SK 나사 조였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7.16 21: 51

뭔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이 꼬인 흐름을 단번에 풀어줄 수 있는 선수. 바로 해결사다. 이날 경기에서는 박정권(32, SK)이 그런 해결사였다.
SK는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6-5로 신승했다. 사실 경기가 잘 풀린 것은 아니었다. 1회부터 3점을 주고 시작했고 6회 이후에는 도망갈 수 있는 기회를 모두 날리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나사가 완벽히 조여지지 않아 마지막까지 손에 진땀을 쥐는 형국이었다. SK가 최근 안 풀리는 경기의 양상이 그대로 드러났다. 하지만 박정권이 버틴 SK는 그 위기를 벗어났다.
0-3으로 뒤진 2회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SK는 1회 2사 1루에서 최정이 견제사를 당하며 출발이 썩 좋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정권은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를 상대로 우중월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시즌 9호)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SK의 흐름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1-3으로 뒤진 4회 무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기록하며 기회를 이어갔다. 이는 후속타자 이재원의 중전 2타점 적시타로 이어지며 동점의 발판이 됐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자신의 힘으로 다시 추가점을 뽑아냈다. 무사 1,2루에서 우전안타를 때리며 2루 주자 조동화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그야말로 만점 활약이었다.
3루타 하나면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할 수 있었던 박정권은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라나 7회 선두 타자로 나서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뽑아내며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올 시즌 두 차례의 3안타 경기가 있었던 박정권의 올 시즌 첫 4안타 경기였다.
경기 후 박정권은 “4번 타자로 할 도리를 한 것 같아 기쁘다”라면서 “사이클링히트를 알고 있었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를 노리지는 않았다. 안타를 기록한 것으로도 만족한다. 올 시즌 처음으로 4안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박정권은 “오늘 흐름을 내일까지 잘 이어가서 후반기를 노려보겠다”며 팀을 이끄는 중심 선수다운 각오를 드러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