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질주' 김호곤, "올해 들어 가장 좋은 경기였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7.16 21: 59

"올해 들어 가장 좋은 경기를 하지 않았나 싶다."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이 이토록 만족감을 표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리그 1위를 질주하면서도 '선두권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교만을 경계하고 항상 더함보다 덜함을 강조한 김 감독이, 19라운드 제주전을 마치고 만면에 미소를 띄우며 만족을 표했다.
울산 현대는 1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9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4-0 승리를 거두며 11승 4무 4패(승점 37)로 선두를 지켰다. 지난 어린이날 제주 원정에서 당한 1-3 패배를 설욕하는 기쁨의 승리이자, 2주 간의 휴식기를 앞두고 리그 선두를 지켜낸 기분 좋은 승리기도 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1차전 어웨이 경기에서 진 아쉬움이 있었고, 제주를 상대로 항상 경기를 어렵게 하고 승률도 높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선수들이 동아시아컵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를 잘 마무리해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며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김 감독은 "올 해 들어 가장 좋은 경기를 하지 않았나 싶다"며 만면에 미소를 띄웠다. 4-0이라는 스코어보다 경기 내용에 대한 만족감이었다. " 제주전 앞두고 분석한 상대팀 장단점을 선수들이 잘 이해해줬다고 생각한다"는 김 감독의 말이 그 방증이었다. 김 감독은 "페드로를 잘 마크하는 것이 우리가 실점하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잘 되어서 실점 없이 승리하는 결과가 됐다"며 선수들이 상대 패스플레이를 잘 막아내고 공격수들에 대한 대인마크를 잘 소화한 덕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울산은 별명인 '철퇴축구'에 딱 들어맞는 플레이를 펼쳤다. 김 감독은 "공격 형태가 빠른 축구, 그것이 내가 원하는 축구다. 올해 들어서 정말 공격진 선수들이 수비형태로 전환됐을 때 역할을 가장 잘해줬던 그런 경기인 것 같다"며 거듭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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