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우완 브랜든 나이트(38)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전반기를 마감했다.
나이트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6일 문학 SK전에서 올 시즌 두 번째로 적은 3⅔이닝을 소화하며 5피안타(1홈런) 2탈삼진 3사사구 5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4회 선두주자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해 자책점은 적었으나 주자가 나간 뒤 흔들리며 3안타 1볼넷을 더 허용했다.
나이트는 이날 포함 올 시즌 18경기에 등판해 6승7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는 9번에 불과했다. 지난해 나이트가 전반기 14경기에 등판해 12번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6승2패 평균자책점 2.23으로 호투했던 것에 비해 상당히 낮아진 성적이다.

올 시즌 나이트의 장점은 그의 주무기인 싱커가 밋밋해졌다는 점이다. 나이트는 직구 스피드가 줄면서 주무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2011년 스프링캠프에서 손승락에게 부탁해 싱커를 배웠다. 2011년 후반기부터 써먹은 싱커는 지난해 빛을 발하며 '땅볼형 에이스'로 거듭났다.
그러나 올 시즌 그 싱커가 빛을 잃으면서 나이트의 공 역시 위력을 잃고 있다. 특히 나이트는 땅볼 유도에 좋은 인조잔디가 있는 홈 목동구장에서 더 좋은 성적을 보였으나 올 시즌 홈 성적은 3승4패 평균자책점 4.38로 원정(3승3패 평균자책점 3.91) 성적보다 오히려 낮았다.
주무기가 통하지 않으면서 그 역시 평정심을 잃고 있는 심리적인 부분도 있다. 나이트는 주자가 나가면 더 강해지는 전형적인 '강심장' 투수였지만 올해 유주자시 피안타율은 3할(.297)에 가깝다. 특히 연타를 맞고 크게 실점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투수 교체에도 애를 먹이고 있다.
넥센은 16일 패하면서 전반기를 3위로 마감했다. 지난해와 같은 성적이다. 그러나 최종 성적을 지난해보다 높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나이트와 앤디 밴 헤켄 원투펀치의 호투가 절실하다. 지난해 나이트는 팀의 영웅이었으나, 흔들리는 외국인 투수는 냉정히 팀에 골칫거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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