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2.33' 유희관, 두산 마운드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7.17 07: 37

두산 베어스 왼손 투수 유희관(27)이 올 시즌 전반기 맹활약했다. 특히 70km대 커브는 유희관의 이름 석 자를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 유희관은 17일 현재 26경기에 나와 5승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33이다. 평균자책점 2위에 올라 있다.
유희관은 두산 베어스 마운드에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했다. 올 시즌 허리가 빈약한 두산 불펜에서 시즌 초반 구원으로 18차례 등판해 1승 1세 3홀드로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했다. 선발로는 8경기에 나와 4승 1패 평균자책점 2.04다. 두산 마운드에서 전천후 활약을 했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53)은 16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유)희관이가 정말 잘 해주고 있다”고 전반기 활약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후반기에 희관이가 5일 로테이션뿐만 아니라 4일 로테이션으로도 뛸 수 있는데 어떤 투구를 해줄지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유희관은 두산의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김진욱 감독은 유희관의 직전 등판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희관이가 그 전에는 투구수 100개가 넘어가면 볼이 높았는데 KIA전에서는 100개를 넘겨도 공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지난 1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8이닝 8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8이닝 동안 129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을 보였다. 완봉에 가까운 투구를 펼쳐보였다.
유희관은 감독 인터뷰 후 “완투와 완봉은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했다면 지난 KIA전에 했어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유희관은 올 시즌 호투 비결에 대해서는 ‘상대 분석’을 꼽았다. 유희관은 “상대 타자가 뭐가 약한지 파악한다”며 “특희 의지가 사인을 잘 해준다. 의지가 워낙 분석을 잘 해준다”라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한편 유희관은 중고 신인으로 신인왕을 노릴 수 있다. 막내 구단 NC의 집안 싸움이 되고 있지만 유희관의 현재 성적은 신인왕 대결에 모자람이 없다. 정작 유희관은 "신인왕은 힘들 것 같다"고 짧게 말했다.
유희관은 전반기 '야구는 제구력'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 투수다. 130km 직구 구속으로도 좌우 로케이션과 강약 조절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후반기에도 유희관의 '느림의 미학' 투구가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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