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로이킴이 지난 상반기 히트곡 '봄봄봄'과 관련한 뒤늦은 표절 시비로 혹독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그의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방송 스케줄은 오는 19일까지 이미 잡혀있었던 상태. 이어 주말에는 대전과 대구 콘서트가 예정돼있다. 스케줄 취소가 쉽지 않고, 콘서트 역시 팬들과의 약속이라 갑자기 활동을 중단하기는 어려운 상황. 로이킴은 거센 논란에 매우 힘들어하면서도 지난 16일 한 음악방송 녹화에 임하는 등 침착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어차피 공식활동은 이번 주말까지만 잡혀있는 상태. 지난달 발표한 신곡 '러브러브러브'의 활동은 이번 주말 콘서트로 마무리될 계획이었다.

문제는 이번 논란으로 돌아선 '민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문제. 표절은 그 시시비비를 가리는데 오래 걸릴 뿐더러, 판결 역시 사법부의 판단에만 따르는 것이라 뒷맛이 개운하지만도 않다. 그래서 항소가 거듭되게 마련.
우선 표절 시비 대상은 어쿠스틱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의 오리지널 버전과 우쿨렐레 버전 중 기타 버전으로 좁혀진 상태. 우쿨렐레 버전은 기타 버전보다 확연히 '봄봄봄'과 더 똑같은 전주가 삽입됐는데, 발표 시기가 애매하다.
현재로선 오리지널 버전은 2012년 3월 발표된 반면, 우쿨렐레 버전은 '봄봄봄' 발표 한달 뒤인 2013년 5월 발표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우쿨렐레 버전도 '봄봄봄'보다 앞섰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음저협 확인 결과 저작권 등록도 지난 5월이며, 유튜브에서도 지난 5월에 우쿨렐레 버전이 등록됐다. 더 이른 공개가 있었다면 어쿠스틱 레인 본인이 제일 잘 알겠지만, 현재로선 그가 외부에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물론 더 중요한 건 먼저 발표된 오리지널 버전이다. 이 곡과 '봄봄봄'은 코드 진행과 멜로디가 매우 흡사하다는 의견이 많은 상황. 우쿠렐레 버전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표절이네"하던 전문가들은 오리지널 버전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뉜다. 초보 작곡가가 코드를 응용하면서 미숙했기 때문에 다른 곡들과 많이 유사해보일 수 있다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물론 그걸 감안하더라도 '러브 이즈 캐논'과 비슷한 점이 눈에 띈다는 의견도 있다.
일부 네티즌은 우쿨렐레 버전이 아닌 오리지널 버전만 듣고서도 '봄봄봄'이 떠오른다고 의견을 내고 있다. 우쿨렐레 버전이 뒤늦게 발표됐다 하더라도 표절 시비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 코드 응용으로 인한 특성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봄봄봄'이 '러브 이즈 캐논'보다 이마트 로고송을 더 닮았다는 지적하는 등 닮은 꼴 노래들이 여럿 나타나고 있는 것.
어쨌든 쟁점은 로이킴이 이 곡을 베꼈느냐, 아니냐지만 이는 소송 외에는 판단을 내릴 방법이 없는 상태. 그러나 이번 표절 시비의 '피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어쿠스틱 레인은 이 사태를 관망 중이다. 그는 그동안의 표절 시비 당사자와는 달리, 소송에 돌입하지도, 글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지도 않고 있다. 취재진의 전화 역시 피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 추이에 따라 그가 직접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그렇다면 '봄봄봄'과 충격적으로 흡사한 우쿨렐레 버전이 과연 '봄봄봄' 이전인지 이후인지도 정확히 가려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킴을 비롯해 '봄봄봄'에 참여한 뮤지션들은 모두 '러브 이즈 캐논'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로이킴 측은 지난 16일 "이 곡에 참여한 모든 작, 편곡가들은 어쿠스틱 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으며, 이 논란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해당 가수의 이름과 노래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심은 많이 돌아선 상태.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혀서 그 어떤 말을 해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그의 소속사인 CJ E&M이 큰 파워를 갖고 있다는 점도 오히려 그에겐 불리한 요소다. 이 상황에서 그가 이후 어떤 행보로 대중과 소통에 나설 것인지 이목이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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